▲ 역대 무역 1조 달러 달성 시점 (단위 : 억 달러)

우리나라 올해 무역액이 반도체, 조선 등의 수출 호조로 299일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관세청(청장 임재현)은 10월 26일 우리나라 무역액이 수출액 5,122억달러, 수입액 4,878억달러로 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조 달러는 자동차 5천만 대에 달하는 금액, 자동차만으로 무역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등록된 모든 자동차(2,470만 대)를 수출하고 같은 양을 수입한 것과 같은 규모다. 우리 무역은 2011~2014년, 2017~2019년 총 7회 1조 달러를 달성했으나,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9,801억 달러로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곧바로 1조 달러를 회복했다.

올해는 사상 최단 기간인 299일 만에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세로 보면 올해 연간 무역규모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액도 10월 20일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 달러 행진을 이어나갔다. 올해 수출액은 6,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수한 방역체계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조선, 스마트폰 등 주력산업들이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이차전지, OLED,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 수출 물량 및 단가 추이 (출처 : 한국은행)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물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들어 수출단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양 지수의 동반 증가세가 지속 되고 있다.

또한 K-팝,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 가전 등 소비재 품목 수출 또한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중소기업의 수출 누계액은 853억불로 역대 1위를 차지하며, 최근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도 크게 상승해 수출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더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위주의 아세안, 인도 수출의 호조세와 한-중미 FTA 체결 등 신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출지역 다변화도 수출 호조세에 기여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우리 무역규모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하며 무역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무역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입 물류 등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관세청 임재현 청장은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무역액을 기록했던 2018년과 달리, 승용차, 철강제품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수출입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경기진단 및 예측에 유용한 무역통계 공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의 원동력을 공유하고, 수출현장애로 해소 및 미래 무역기반 확충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