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환 태경케미컬 대표가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탄산·드라이아이스 수요 증대 및 가격인상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태경케미컬이 올해부터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

태경케미컬(대표 박기환)은 26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태경케미컬의 지난해 경영실적(별도기준)은 매출 521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 6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5%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며 올해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개선에 대해 태경케미컬은 주력 품목인 액화탄산(L-CO₂) 및 드라이아이스 내수 판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인상 및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탄산시장은 2020년 석유화학사 사고 등의 여파로 탄산 생산에 필요한 원료가스가 급감하면서 겨울철 비수기에도 탄산 공급이 부족할 정도였다. 반면 새벽배송 등 택배시장 성장으로 인해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가격은 꾸준히 동반 상승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태경케미컬은 드라이아이스 설비 투자를 단행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탄산 저장 탱크도 증설했다.

회사는 올해도 신규 탄산 원료가스 공급처 확보와 드라이아이스 신규 거래처 발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로 설정한 매출 576억원, 영업이익 136억원, 법인세차감전당기순이익 154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날 태경케미컬은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 및 제조장비 판매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는 드라이아이스 팰릿을 고속(4bar~11bar)으로 분사시켜 세척대상물의 표면에 출동해서 대상물을 순간적으로 얼려 승화시키는 방식이다.

세척후 2차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폐처리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환경친화적 장비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펠릿을 이용하지 않으면 대부분 물 세척 또는 특수한 화학약품을 사용해서 구석의 찌든 때를 제거해야 하는 화학플랜트, 금형, 자동차 등의 공장에서는 오폐수 처리비용과 환경문제에 대한 부담으로 드라이아이스 세척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밖에 약품, 식품, 원자력, 반도체 등도 수요처다.

박기환 태경케미컬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았지만 ESG 경영이 확대되는 상황에 발맞춰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키우고자 신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돌발적인 시설보수 등으로 인해 탄산 원료가스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재고 확보와 탄산 신시장 창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경케미컬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 1주 당 22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10% 상향된 금액이다. 한편 임기가 만료된 백기도 태경케미컬 감사는 재선임됐으며 이영희 태경에코(주) 감사가 태경케미컬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

▲ 18일 태경케미컬 정기 주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