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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21 1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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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가격 추이(원유 달러/배럴, 철광석·비철금속 달러/톤, 자료:한국무역협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수출·금융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원유, 비철금속. 희귀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원자재를 수입·가공해 제품을 제조하는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철강, 전기차, 이차전지 등 대다수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러-우 전쟁으로 가장 먼저 수급난이 발생한 것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네온, 제논, 크립톤 등 희귀가스다. 희귀가스는 대형 ASU(공기분리장치)에 별도의 생산설비를 달아 분별 증류로 생산되는데 전 세계 네온가스 생산량의 7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고, 크립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80%가량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편중이 심하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가 시작된 올해 1월부터 단가가 급증했다. 네온가스는 올해 1월 수입단가가 2021년 평균 대비 106.8% 상승했으며, 크립톤의 경우에는 52.5%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네온 중 28%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왔고 제논은 49%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비축량은 3~4배로 늘려 비축량을 확보했지만 이번 사태가 더욱 장기화 될 시 대체 방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그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니켈, 알루미늄 등 비철 금속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이번 러-우 전쟁은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2021년 말 대비 3월7일 알루미늄은 42% 니켈은 105% 상승했다. 지난 8일 니켈 가격이 장중 10만달러를 넘자 런던금속거래소(LME)가 16일까지 거래를 중단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차전지 업체는 완성차 기업과 납품 계약 시, 니켈 등의 주요 소재 가격 변화를 납품가에 연동하는 조항을 넣지만 알루미늄은 제외다. 이에 배터리 업계의 원가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탄소중립을 위해 고철을 녹이는 전기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철강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으로 고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철가격은 3월 17일 기준 톤당 68만원으로 전년대비 81.33% 상승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고철은 약 50만톤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하는데 적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나프타도 러-우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며 덩달아 뛰고 있다. 3월 12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톤당 1,019달러로 연초대비 37% 증가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석화사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나프타는 전체의 약 24%를 차지한다.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가지고 있는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은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어서 가동 중단 및 가동률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전경련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러-우 사태의 기업 영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들의 60%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가장 큰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를 꼽았다. 또한 기업들의 93.5%는 러-우 사태로 인해 원자재 및 부품 구매 단가가 전년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들 기업 중 53.8%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답했고 응답한 평균 제품 가격 인상률은 6.1%였다.

이처럼 제조 원가가 급등했지만 바로 제품 수요처에 전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제조업계의 고민이다. 전쟁 이전에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물류난과 중국의 에너지난 등으로 가격 인상이 연이어 진행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중견 화학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수입 가격이 2배 올라 연초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점에서 또 인상을 준비하기 난감한 상황”이라며 “원가절감 등 최대한 내부적으로 감내하고 있지만 분쟁 장기화로 원자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재차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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