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광산업 UHP 군산공장 전경

기초화학 전문 기업 백광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염화수소(HCl)와 아산화질소(N₂O) 증설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백광산업(대표 김성훈)은 고순도 HCl 1,500톤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며, 최근 N₂O 2,500톤 증설을 완료했다. 현재 백광산업은 군산공장에서 고순도 HCl을 연 1,500톤, 음성공장에서 연 2,500톤의 고순도 N₂O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2배씩 늘리고 있는 것이다.

고순도 HCl은 반도체 공정에서 식각공정 및 웨이퍼 세정 및 에칭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최근 LSI Logic 소자의 사용량과 고성능 소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Epi Process가 증가함에 따라 고순도 HCl의 수요도 날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HCl을 합성·정제하고 있으나 반도체 산업에서 요구하는 고순도 수준에는 기술 부족으로 다다르지 못해 그간 일본과 독일 등에서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2019년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고순도 HCl 국산화에 속도가 붙었다.

반도체용 고순도 액체염소(Cl2) 사업을 통해 기술을 축적해온 백광산업은 반도체용 고순도 HCl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국내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국내 및 중국, 대만, 일본 등의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고순도 HCl의 사용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백광산업은 이번 증설을 내년말까지 완료하고 향후 5년 내에 고순도 HCl 생산량을 4배 증설할 계획이다.

의료용 마취제로 주로 사용되던 N₂O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고순도 N₂O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모노실란(SiH₄)과 결합해 실리콘옥사이드(SiO₂) 막을 증착시키는 데 사용된다. 특히 OLED 시장 확대 및 대형화에 힘입어 백광산업의 N₂O는 해외 기업들의 공급 요청으로 인해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었다.

백광산업은 2,500톤 규모의 N₂O 증설을 3월 완료했으며 총 5,000톤의 생산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에는 5천톤을 추가 증설해 총 1만톤의 생산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 시장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해 4월에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를 획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백광산업은 날로 빨라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속도와 증설에 발맞춰 다양한 특수가스 및 특수약품 분야의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발 빠른 투자와 인재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백광산업 관계자는 “국산화가 시급했던 HCl을 양산한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특수가스의 지속적인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계적인 첨단 소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광산업은 1954년 전해공업의 효시로 창업된 이래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국내 최초로 이온 교환 멤브레인 전해기술을 도입해 산·알칼리 산업을 주도했다. 또한 업계 최초 KS인증과 고순도 제품 국산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기초화학산업 역사의 산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가성소다, 염산, 액체염소 등 무기화학제품과 식품첨가제 솔비톨이 있으며, 신소재사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특수가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