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주 초반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 미달러화 강세, 미 석유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주 후반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하락폭이 제한됐다.

미 경기지표 부진으로 미 다우지수는 1만선이 붕괴됨에 따라 더블딥 우려가 제기됐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7.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5년내 최저수준으로 블룸버그 사전전망치인 13.4% 감소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이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을 1.4% 하향조정하고 찰스 에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하는 등의 경기둔화 우려로 미 다우지수는 지난달 26일 전주대비 2.78% 하락한 9,985을 기록했다.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유로존의 8월 서비스 및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가 전월 대비 0.6p 하락, 예상치보다 낮은 56.1을 나타냈다. 무디스는 유럽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가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고 JP모건은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0%에서 9.8%로 하향조정했다.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미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신용평가기관 S&P는 아일랜드의 재정지출 증가 전망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내렸고 향후 추가 강등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주 후반 유가는 미 고용지표 개선 소식 발표 등으로 미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하락폭이 제한됐다.
미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석유제품 재고는 정제가동률이 전주 대비 2.3p 하락한 87.7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전문가는 휘발유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을 반영하는 경유의 수요도 위축된 것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수요감소로 인한 유가하락은 물론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전망된다”며 “그러나 열대성 폭풍의 멕시코만 내습 가능성, 이란 핵사태 악화 가능성, 유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가능성 등 석유시장 강세 요인도 상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모두 전주 대비 하락했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 하락과 높은 수준의 역내 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일본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5%증가한 1,270만배럴로 나타났고 일본 Nippon Oil社는 1만7,000규모의 개질시설(reformer)을 재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미국의 휘발유가격 하락으로 차익거래가 미미한 점 또한 역내 높은 공급수준을 지속케했다.

경유가격은 원유가하락과 높은 수준의 역내 공급지속 및 역외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일본의 지난 주 경유 수출은 전주 대비 약 15.8% 증가했으며 싱가포르 중간유분 재고도 전주 대비 38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으로의 차익거래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프타가격도 원유가 하락과 높은 수준의 역내 공급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나프타 수요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인도, 중동 등지에서의 현물 나프타 공급이 증가했으며 일본의 나프타 생산은 전주 대비 15.8% 증가한 251만배럴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