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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12 13:51:57
  • 수정 2022-07-14 12: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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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ICT 강국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세계 100대 ICT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단 2개에 불과해 중국, 일본, 대만 등 ICT 경쟁국에 모두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프트웨어·사이버 안보 등 ICT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와 제도 정비 및 지원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기업분석 데이터베이스인 S&P Capital IQ를 통해 세계 ICT기업 시총 100대 기업을 분석해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시가총액 순위로 뽑은 세계 100대 ICT(Information Technology 및 Communication Service) 기업에 한국은 삼성전자 9위, SK하이닉스 56위, 단 2개만이 이름을 올려, 중국, 일본, 인도, 대만 등 ICT 경쟁국에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ICT 기업 중 미국 기업이 56개로 절반을 차지했고 중국 9개, 일본 8개, 인도 4개, 대만 3개 기업이 포함됐다. 차세대 주자들로 구성된 200대 기업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중국이 27개로 급격히 증가해 ICT 차세대 리더 그룹에 많이 포진했다.


일본기업 또한 17개가 포함돼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낸 반면, 한국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등 신흥 디지털 기업들이 추가돼 △삼성전자(9위) △SK하이닉스(56위) △삼성SDI(114위) △네이버(120위) △카카오(133위)에 5개 포함에 그쳤다.


반도체 산업의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기업에 한국은 SK하이닉스(11위)와 SK스퀘어(63위) 2개 기업이 포함됐다. 중국 41개사, 미국 31개사, 대만 15개사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개사인 셈이다. 업종 분류상 기술 하드웨어로 분류돼 있는 삼성전자를 포함하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총 3개사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7.4%로 △미국(17.1%) △네덜란드(15.4%) △일본(13%) △대만(9.5%)에 비해 매우 낮아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일본은 2019년 3.5% 불과했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을 2년 만에 급격히 늘리며 공격적으로 반도체 부활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확보를 골자로 하는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올해 통과시켰고, 대만 TSMC 신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지난해 자국에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약 4,950억엔(약 4조7천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을 투입했다.


미국 역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20억 달러(약 68조원) 규모의 반도체지원법(CHIPS) 통과 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주요국이 반도체에 국가재원을 적극 투입하는 것에 비해 한국의 상황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 통계(‘14~’18년)에 따르면 △중국 SMIC 6.6% △미국 마이크론 3.8% △네덜란드 NXP 3.1%에 비해 한국은 삼성전자 0.8%, SK하이닉스 0.5%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CT산업 내 5대 세부업종별로 각각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을 추려본 결과, 한국은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ICT 핵심 산업에서 각 1~2개 기업만이 포함되어 있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대 ICT 기업을 업종별로 구분한 후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한 상위 5대 업종은 △1위 반도체 △2위 앱 소프트웨어(SAP, Zoom, 어도비 등) △3위 데이터 프로세싱·아웃소싱 서비스(페이팔, 카카오페이 등) △4위 시스템 소프트웨어(MS, 오라클 등) △5위 IT 컨설팅(액센츄어, 타타컨설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기존 기술 하드웨어·스토리지(삼선전자, 애플, 델, HP, 캐논 등)가 순위권(4위→9위)에서 사라지고, 대신 시스템 소프트웨어(9위→4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하드웨어의 시대가 가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로 보여진다.


한국 ICT 상장기업들의 업종구성은 △1위 전자부품 △2위 반도체 장비 △3위 반도체(세부사항 별첨)일 정도로 한국 ICT는 아직까지도 제조 하드웨어 중심으로 ICT 분야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그 입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글로벌 100대 기업에 한국은 더존비즈온(74위), 안랩(82위) 등 2개 기업만이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가 본격화하고 디지털 대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보안 산업에 큰 기회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러-우크라 전쟁이 전산망과 주요 국가 시스템 공격 등 사이버전으로 확대되면서 구글이 사이버보안 기업 맨디언트를 2012년 모토로라(125억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Top100 기업이 주로 분포한 국가는 미국(34개사), 중국(32개사), 이스라엘(6개사), 일본(5개사) 등이다. 이스라엘과 일본, 폴란드는 100대 기업에 진출한 기업 수는 적으나, 기업 1개사 평균 매출액이 높아 실적이 뛰어난 알짜기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화상회의의 확산으로 Zoom(미국) 등이 급부상했던 ICT 2대 업종인 앱 소프트웨어 분야 100대 기업에도 한국기업은 전무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경제의 디지털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고 사실상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도 낮다는 점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차세대 업종인 사이버안보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협력을 강조할 정도로 유망한 분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비롯해 관련 각종 제도 정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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