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산업 제품별 경쟁우위 종합진단(2021년 기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산업연구원(2021)의 `밸류체인 기반 산업경쟁력 진단시스템 구축사업–석유화학산업편`).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고부가, 다각화를 통한 사업구조 전환, 탄소중립 신사업 대응과 함께 기업경영 활성화 지원 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주현)이 석유화학 산업 관련 주요국 가치사슬별 경쟁력을 비교한 ‘석유화학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가치사슬은 제도·인프라, 수요부문이 취약한 반면, 생산부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은 합성수지(PE, PP) 가치사슬 내 개발과 생산 경쟁력에서 중국 대비 우위에 있으나, 합섬원료(TPA), 합성고무(BR) 가치사슬 전 부문에서 대중국 열위로 평가됐다.

최근 코로나19, 일본의 수출규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화학제품 공급망 부문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중동지역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며,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중동산 범용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면 글로벌 주요 수출시장에서 국산 범용제품과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석유화학제품 가치사슬의 안정성, 주요 경쟁국과의 경쟁우위를 점검, 변화에 대응한 향후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석유화학산업의 가치사슬은 순차형(snake) 구조로 연구개발, 조달, 생산, 성형 및 가공, 수요로 구성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제품 개발과 공정 설계를 거친 후, 원료 투입부터 완성품 생산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생산공정을 거쳐 완성된 제품은 수요기업에서 요구하는 물성 및 형태에 대응해 성형·가공해 최종재를 수요처에 납품한다.

이번 평가 대상인 4대 석유화학 범용제품들(PE, PP, TPA, BR)은 모두 가격경쟁력이 핵심 경쟁우위 원천이다. 이 제품들은 제품별 물성이 다양하고 글로벌 시장 내 다수의 공급자가 존재해 생산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원가경쟁력이 가격경쟁력을 결정한다.

국내 석유화학 밸류체인은 소재(나프타)의 해외 의존도가 높음에도, 생산시설이 규모의 경제를 갖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생산 부문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일본도 생산 부문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데, 높은 생산기술 수준이 한국과 차별화된 경쟁우위 원천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기반 원료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가스 기반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소재 부문에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의 경쟁력을 진단한 결과, 한국은 대기업 차원의 기술개발과 생산역량은 대중국 우위, 대미·대일 열위에 있다고 평가됐다.

국내 유화사들은 공급망 안정성이 높고 전방산업 니즈에 대응한 성형 및 가공 관련 생산기술의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은 전반적으로 제도 및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국 대비 취약하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은 합성수지 제품군(PE, PP)의 제품 개발 및 생산 관련 기술 경쟁력이 대중국 우위에 있으나, 합섬원료(TPA) 및 합성고무(BR)의 경우 전 부문에서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중동(사우디아라비아)과 아세안 주요국 대비 경쟁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달 안정성 강화를 위한 해외자원 개발 지원 △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 상용화 지원 △기후변화 협약 관련 공동 기술개발 및 교류 지원 △규제 완화, 규제 샌드박스의 선제적 적용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 활동들은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송신함으로써 향후 민간투자 확대의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석유화학 산업의 가치사슬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