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 순조롭게 건조되는 가운데 영도조선소에서 배의 선수부터 선미까지의 바닥을 받치는 뼈대인 용골을 놓는 거치식이 진행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 KIGAM)은 21일 오전 11시 부산영도조선소에서 ‘탐해3호 용골거치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용골거치(Keel laying)는 배의 선수에서 선미까지의 바닥을 받치는 중심 뼈대인 용골(龍骨, Keel)을 놓는 과정으로 미리 만든 선체블럭을 도크에 앉히는 공정 중 하나다.
용골거치식은 목재 선박을 건조하던 시대에 선박의 바닥 중앙에서 선체를 버티는 골조 역할을 하는 용골에 특정인의 이름 첫 글자를 새겨 넣어 인증하는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선박의 본격적인 건조가 시작됨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다.
기존 탐해2호(‘96년 건조, 2,085톤)의 노후화로 인해 이를 대체하는 국내 최초 고성능 3D·4D 다목적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는 6,926톤급에 내빙등급 적용으로 국내 대륙붕은 물론 극지 및 대양까지 탐사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탐해2호보다 4배 넓은 면적을 깊고 정밀하게 탐사할 수 있는 6km 길이의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 8조를 탑재한다. 또 시간에 따른 해저 지층의 변화를 탐지, 예측하는 4D 모니터링 기술이 적용돼 해저자원 탐사의 효율성 및 정밀성이 크게 향상된다.
탐해3호는 2021년 1월에 계약체결 후, 실시설계를 거쳐 건조사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에서 2021년 12월에 강재절단식을 갖고 현재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3년 4월, 바다에 처음 띄우는 진수식이 계획돼 있으며, 2024년 건조완료 및 시운전을 거쳐 공식 취항할 예정이다.
한편,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탐해3호는 본 임무인 해저자원 개발을 넘어 △국내 해저단층의 조사분석을 통한 해저지진의 대비 △원전 등 위험시설 입지 결정 △CO2 지중저장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계획이다.
또 △미국 지질조사소(USGS)와 협력해 태평양 섭입대(Alaska, Aleutian)의 지질재해 공동 연구 활용 △국제해저지각시추사업(IODP)을 위한 울릉분지 탐사 △극지연구소와 북극해 공동탐사를 통한 북극 해저자원 개발과 북극 항로 개척 지원 등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우주자원과 더불어 해저자원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안전하게 개발되고 보존돼야 한다”며, “탐해3호를 통해 전 세계 해저자원개발 분야의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 우리나라 해저자원탐사의 우수성을 자랑할 수 있도록 모든 연구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