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을 우리 손으로 개발해 원전 기술 강국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16일 냉각재펌프, 핵심설계코드, MMIS 등 원전 미자립 3대 핵심기술 중의 하나인 MMIS 개발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지경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자력 R&D 연계의 결실로서 지난 2001년부터 863억원(정부:598억원, 민간:265억원)이 투입됐다. 원자력연구원과 두산중공업이 주관기관을, 포스코ICT,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우리기술, (주)우진, 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기관을 맡았다.
이번에 개발된 MMIS는 원전의 운전, 제어, 감시, 계측 및 비상시 안전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최신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및 인간공학 기술의 융합체이다. 기존 웨스팅하우 (Westinghouse)社의 수입 의존을 완전히 탈피했으며 세계 최초의 원전 운전 4중화-3중화 겸용으로 신뢰도 향상, 설치 및 유지 보수 탁월, 고신뢰도 시스템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산 MMIS는 설계 단계부터 국산 제어기(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사용했으며, 해외 MMIS에 비해 안전성, 신뢰성 및 운전 편의성이 월등히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 평가단은 국산 MMIS의 국제기준 적합성 성능 검증을 통해 8건의 우수 사례를 선정한 바 있다.
특히 MMIS는 원전의 노형이나 용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국내 및 해외의 신규 및 가동원전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항공,우주,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 필수 제어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MMIS를 국내·외 신규 및 가동 원전에 적용할 경우 국내 3조6,000억원, 해외 10조원등 약 14조원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4월 착공한 신울진 원전 1,2호기에 최초로 MMIS를 적용해 4,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1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MMIS 개발 관련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원자력계를 축하하기 위해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완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지경부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 한수원 김종신 사장, 두산중공업 박지원 사장, 원자력학회 윤철호 회장(현 KINS원장), 에너지기술평가원 이준현 원장, 유태환 한국전기연구원장 등 산·학·연 등 관련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산·학·연의 노력 결실로 인해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 강국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