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나희승) 기관사가 서울지하철 3호선 선로변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
코레일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30분경 지하철 3호선 전동열차를 운전하던 순재열 기관사(일산승무사업소)가 무악재~독립문역 구간 선로변에서 불꽃을 발견했다.
당시 화재 현장은 선로 밖에서 열차 쪽으로 불길이 타오르며,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3호선 무악재~독립문역 구간은 지하 터널로 폐쇄된 공간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가득 차 화재 확산과 2차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장소다.
순 기관사는 즉시 관제실에 화재 발생을 전해 119를 요청하고, 열차 내 안내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비상 정차했다.
이어 순 기관사는 기관실에 비치된 분말 소화기를 들고 화재 지점으로 달려가 진압했다. 5분 가량 소화기를 분사한 끝에 불꽃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열차를 출발시켰다.
순재열 기관사는 “초기 화재진압으로 대형 화재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안내방송을 듣고 침착하게 기다려주신 승객들과 화재 완전 진압에 고생하신 119 대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