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세계경지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상승, 미 달러화 약세, 미 석유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지난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경기부양 실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Fed는 단기에 소규모로 국채를 매입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만6,000건 감소하고 시카고 9월 구매관리지수(PMI)도 상승하는 등 경기지표 개선으로 인해 다우존스지수는 전주대비 1.18% 상승한 1만788을 기록했다.

유럽 및 중국 등의 경기지표도 개선됐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로존 9월 경기신뢰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한 103.2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9월 구매관리지수(PMI)도 전월대비 1p상승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치는 하락했다. 특히 최근 유로존 국가들의 예상 외 경제지표 개선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주대비 2.4% 상승(가치하락)했다.

높은 재고 수준을 보이던 미 원유 및 석유 제품 재고는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수입 감소 및 정제가동률의 하락으로 인해 미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48만배럴, 휘발유재고는 347만배럴, 중간유분재고는 127만배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미 총 석유재고는 전주대비 하락한 11억3,900만배럴을 나타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이러한 감소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OPEC 생산량은 전월대비 6만b/d(배럴/일) 감소한 2,913만b/d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주요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OPEC이 차기 총회에서 현 생산목표를 동결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높은 재고 수준, 불확실한 경제상황, OPEC 회원국들의 감산준수율 하락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공사의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 및 달러화 약세 등 상승요인과 높은 원유 재고 수준 및 OPEC의 잉여생산 능력 등 하락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오는 14일 예정된 OPEC 총회에서 현 생산목표가 동결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그 결과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가격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모두 전주대비 상승했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 강세와 지역내 수요 증가 및 역외 수출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인도 및 인도네시아 휘발유 매입수요는 시장 상승요인이 됐다. 또한 지난주 싱가포르는 지난 7월 중순이후 처음 미국으로 5만3,000톤의 휘발유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및 런던 경유 선물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싱가포르의 중간유분 재고가 2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 또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프타가격은 원유가 상승과 지역내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올랐다.

대만의 FPCC社는 수차례 발생한 정제시설 가동 중단으로 이번달 현물 수입을 중단했으나 11월물에 대해
다시 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나프타 수요 증가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대만 국영 CPC社는 태풍의 영향으로 가동 중단됐던 Kaohsiung 정제시설(55만b/d)의 나프타 크래커(1.1만b/d)가 예정보다 빨리 가동 재개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나프타 수입도 강세를 보여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일본 나프타 수입량은 전년대비 15.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