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국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182.5GWh로 전년대비 49% 성장했다. 중국의 BYD가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CATL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의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S, BMW i4/7/X, 아우디 E-Tron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on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전기 트럭 모델인 현대 포터2 일렉트릭, 포드 F-150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Top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모델3 롱레인지가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해당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파나소닉의 시장 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성장률로 전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를 비롯하여 상하이자동차 Mulan, 광저우자동차 Aion Y, 니오 ET5와 같은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되며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Atto3 모델을 내세워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전망된다”며 “그 중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눈길을 끌고 있어 향후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유럽 내 LFP 배터리 탑재 비중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