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클럽 창단으로 전국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엔지니어클럽이 과학기술의 국정 우선순위화를 천명한 가운데 정부가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자 나섰다.
한국엔지니어클럽(회장 이부섭)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한국엔지니어클럽 전국대회 2010’을 개최, ‘과학기술 중시 풍토확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0’를 선포하고 그에 따른 정책목표, 추진전략, 헌장, 행동강령 등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행사 직접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11% 증액’ 방침을 밝혀 많은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엔지니어클럽 이부섭 회장은 인사말에서 “신흥국들을 따돌리고 선진국을 추월, G5 수준의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고 우수한 젊은이들이 과학기술계를 지망할 수 있도록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이 최고의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치사에서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헌신”이라고 평가하고 “국가 연구·개발 투자액을 11% 늘리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기술계로 모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여러분들이 바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엔지니어클럽은 이날 비전2020에 따른 정책목표로 2011년 전국 조직화, 2015년 회원 10만명 확보와 국정운영 파트너십 구축, 2020년 회원 100만명 확보와 엔지니어 네트워크 확립을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헌장 및 행동강령의 채택 △엔지니어의 사회적 위상 강화와 영향력 확대 △회원 역량강화와 글로벌 리더 육성 지원 △ 회원의 다원화·조직의 전국화·사업영역의 다각화를 내놨다. 클럽 헌장은 ‘정책결정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안 제시’ 등 대외 영향력 강화를 명시하고 있어 과학기술계가 제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1974년 기술인 지위향상과 산업발전을 목적으로 이공계 출신 인사들이 모여 설립된 한국엔지니어클럽은 서울 지역 중심이었던 이전의 모습에서 탈피, 최근 전국 11개 지역클럽을 연이어 창립하며 전국 조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기준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허진규 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길생 원장, 과학기술포럼 김시중 이사장,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문헌일 회장, 황창규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실트론 이희국 대표 등 6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