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대표 구자영)의 3분기 실적이 정기 설비보수 및 환율변동으로 인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1일 3분기 매출 10조 1,668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인 시황이 좋았던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주요 사업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이 국제 유가, 가동률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환차손익과 지분법 대상 회사들의 실적개선으로 전년동기 대비 36.2% 늘어난 3,43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의 3분기 실적은 매출 7조1,274억원, 영업이익1,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 54% 감소했다.
이는 정제마진 상승 등 견조한 석유사업 시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부터 시작된 No.3 CDU 및 No.2 FCC의 정기 설비보수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가동률의 5.4% 감소로 인한 매출감소와 수선비 증가 때문이다. 또한, 분기 중 환율변동으로 인해 수출제품 가격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미국과 유럽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동절기를 앞둔 난방용 비축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호조세로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화학사업은 3분기 매출 2조7,674억원과 영업이익 7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4%, 49% 감소한 수치이다.
이는 지난 7월 화학제품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3분기 평균 제품 가격 약세와 화학사업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로마틱 제품의 약세로 인한 것이다. 회사측은 8월 이후 제품가격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역내 경쟁사들의 정기보수 등이 예정돼 있어, 강보합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는 현재 No.2 NCC(나프타분해시설)와 폴리머 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에 있으며, 11월초에는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08년 말부터 가동 중단된 No.1 NCC의 재가동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시황 상승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액 2,060억원, 영업이익은 1,10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광구의 생산량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예멘LNG와 페루LNG의 성공적인 상업생산에 따른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와 유가 강세 등으로 올 연말까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에너지의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정기보수, 환율변동 등의 영향으로 석유, 화학사업의 실적이 감소했으나, 석유개발과 윤활유사업의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4분기에는 한층 개선된 경영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에너지는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기유판매 단가 상승과 판매물량 증가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128억원을 기록하는데 힘입어 789억원의 영업외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