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9천만 마력을 돌파하며, 꿈의 기록인 1억 마력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기록은 현대중공업이 선박용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30년 만에 수립한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유럽과 일본 업체보다도 훨씬 앞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울산본사 엔진1공장에서, 독일로 수출할 8,6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장착될 9만3,360마력급 대형엔진(모델명: 12K98ME)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에 생산한 9천만 마력째 제품은 현대중공업의 3,020번째 엔진으로, 길이 25미터, 높이 15미터, 폭 10미터, 자체 중량 2,100톤 등 4층 건물과 맞먹는 규모이며, 직경 98cm 크기의 실린더 12개가 장착돼 중형 승용차 670대에 해당하는 출력을 낸다.
현대중공업은 1979년 6월 처음으로 엔진을 생산한 이래 13년 만인 1992년에 1천만 마력, 5년 뒤인 1997년 2,000만 마력을 달성했으며, 2001년 3,000만 마력을 기록한 이후에는 2년 주기로 1천만 마력씩 늘려 2003년 4,000만 마력, 2005년 5,000만 마력을 달성했다.
이후 시설 증강과 기술력 향상을 거듭하며 매년 1천만 마력씩 생산량을 늘린 현대중공업은 2006년 6,000만 마력, 2007년 7,000만 마력, 지난해 8,000만 마력에 이어,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이날 9,000만 마력을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면 내년 하반기에는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 달성이라는 대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988년부터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 중이다.
엔진 분야에서만 12개의 ‘세계일류상품(지식경제부 선정)’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10만 마력급 세계 최대 엔진, 첨단 통신기술이 접목된 세계 최초의 전자제어식 대형엔진, 국내 유일의 독자 개발 엔진 등을 생산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