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원유 가격 추이

12월 셋째 주 국제 유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홍해 해상 국제 교역로의 리스크 증가, 중국의 원유 수입 쿼터 추가 부여, 미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전 유종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2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3.73달러 상승한 79.07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3.02달러 상승한 73.5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2.71달러 상승한 77.72달러를, 오만(Oman)유는 전주대비 2.72달러 상승한 77.72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지정학 부문에서는 홍해지역 수송 리스크 증가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홍해 해상 안보 불안 고조로 주요 해운사 및 석유회사는 홍해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우회경로(아프리카 희망봉)를 택했다. 이에 수송 거리 및 수송 비용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유가도 함께 상승했다.

BP사는 홍해를 통한 모든 선적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Equinor는 동 지역을 통한 선박을 운항을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의 국가들은 다국적군을 이뤄 상선 보호를 위해 홍해 남부 및 아덴만 지역 공동 순찰키로 합의했다.

이는 후티 반군 관계자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 관계자는 자신들에 대항하는 국가의 선박은 홍해 내에서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홍해 수송 리스크로 인해 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급 부문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 쿼터 추가 부여 등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11개 독립계 정유사에서 2024년 원유 수입 쿼터 중 368만톤을 2023년 12월에 사용할 수 있도록 부과했으며, 이에 2023년 할당된 총 원유 수입 쿼터는 1억 8,428만톤 수준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이자 유가는 상승했다.

또한 러시아의 석유수출 감축량 발표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12월 17일 러시아는 12월 석유수출 감축을 당초 약속한 규모 대비 5만b/d 이상 추가 축소할 것이라 밝혔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12월 15일 기준 미국 상업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90.9만 배럴 증가한 4억 4,368.2만 배럴을 기록했다. 원유 재고량 증가는 높은 원유 생산량(1,330만b/d, 20만b/d↑) 등에 기인했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미 달러화 가치 하락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12월 21일 미 달러 인덱스는 101.8까지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4.9%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 5.2%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3.6%에서 3.1%로 하향 조정됐으며, PCE 물가지수(식품, 에너지 제외)는 2%로 종전 2.3%에서 낮아졌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다.

FOMC 회의 이후 미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 진정에 나섰다. 뉴욕 연은총재도 12월 15일 연준이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시기상조라고 발언했다. 또 시카고 연은총재는 12월 18일 FOMC 회의 이후 시장 반응이 혼란스럽다고 평가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향후 개최될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며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연준 예상을 앞서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음날 12월 19일 애틀란타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양호하고 향후 6개월 인플레이션이 상대

적으로 더디게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할 때에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으며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