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11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1,242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48.6%) 대비 둔화된 수치다.
중국 BYD(비야디)는 전년 동기보다 60.8% 증가, 255만6천대를 팔아 1위를 기록했다. BYD의 베스트셀러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송(Song)’이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2위 테슬라는 43.8% 증가한 160만3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3/Y의 판매 량이 호조를 나타냈으며, 잠시 주춤했던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이 유럽을 시작으로 인도되기 시작해 회복세를 나타냈다. 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어 3위에 오른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성장, 88만4천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5·6, EV6, 니로, 코나 등을 주력으로 51만대 이상을 팔며 13.7%의 성장률을 기록,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이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에서 총 738만2천대가 팔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59.4%를 차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현재 중국의 성장세는 배터리 공급고 전기차 제조를 함께하는 수직통합적 구조를 갖춘 BYD가 견인하고 있다.
이어 유럽 281만대(22.6%), 북미 147만7천대(11.9%),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59만8천대(4.8%) 등의 순이었다. 유럽시장의 성장률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그룹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량에 힘입어 중국과 유럽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2022년 말 중국을 비롯한 전기차 시장의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혹은 축소, 고금리 여파로 인해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다수였으나,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며 약 30%대의 성장률과 함께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국의 높은 금리 수준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이 15%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시장은 캐즘(chasm·시장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