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일부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상승, 美 석유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미 달러화 강세 및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월 미국 도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2008년 9월 이래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 연말 쇼핑시즌 대비 재고를 비축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0월 농업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고용이 15만1,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하는 등 10월까지 일자리는 총 87만4,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가 제기됐다.

중국 원유 정제투입량 증가 및 OPEC의 내년 석유수요 증가 전망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0월 중국 원유 정제투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880만배럴/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 재정문제 재 부각,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자재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미 증시가 하락하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아일랜드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다시 부상했고, EU집행위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해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긴축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추진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럽의 재정위기 재 부각으로 인해 미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11월5일 기준) 발표에 따르면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327만배럴 감소한 3억6,500만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WTI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Cushing 지역의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75만배럴 감소한 3,180만 배럴로 나타났다.

중간유분 재고는 전주 대비 497만배럴 감소한 1억6,000만 배럴을 기록했고, 휘발유 재고는 191만배럴 감소한 2억1,000만배럴을 나타냈다.

한국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경제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국제유가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 실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고조 및 달러화 가치 하락 압력, 유럽 재정위기 재 부각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 및 달러화 강세 압력의 영향을 받아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수급측면의 경우 높은 재고수준 및 OPEC 잉여생산능력 등은 유가하락 압력으로, 동절기 수요 증대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모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원유가 상승과 인도 물량의 아프리카 및 수에즈 서부지역 이동으로 인한 타이트한 수급상황 등으로 상승했다. 대만과 인도의 지속적인 수출에도 불구하고 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강세로 인해 물량이 흡수되고 있어 싱가포르 경질유 재고는 전주 대비 65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가격은 원유가 상승과 함께 중국 일부 회사가 전력 생산용으로 경유를 사용함에 따른 경유 부족현상으로 상승했다.

나프타가격은 석유화학사의 에틸렌 생산 마진 악화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수요가 양호한 것과 대만 포모사社가 최근 12월 물량 매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