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4.05.05 (일)
선도화학(주)(대표 김규호)이 PSA(흡착분리법)공법이 적용된 대산 탄산(CO₂)공장을 100% 가동함에 따라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탄산전문제조업체인 선도화학은 지난 20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산 탄산공장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PSA공법이 적용된 대산 탄산공장은 하루 3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탄산 PSA 공장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 공정이 무인 자동 통제돼 20명 남짓한 직원들이 하루 3교대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어 운영비 절감도 획기적이다.
특히 100% 턴키 방식을 탈피, 중국 씨티와이씨, 국내 한모기술, 대웅CT 등 국내외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설비를 구축해 비용 절감은 물론 운영 노하우 터득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었다. 회사는 기존 CO₂생산 대비 10% 이상 원가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선도화학은 공장 증설에 200여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 8개월 만에 정상 가동에 성공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회사는 이로써 기존 MEG를 원료로 생산하는 하루 350톤 규모의 공장과 합쳐 총 650톤의 탄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공장 확장으로 향후 생산능력을 총 9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선도화학이 위험을 무릅쓰고 PSA공법을 적용한 것은 원료가스의 부족과 상관없이 고순도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부분 CO₂ 업체들은 원료가스를 석유화학사의 에틸렌옥시드(EO)/에틸렌 글리콜(EG)과 수소(H₂) 공장의 부생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에틸렌 증설과 원가경쟁력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EO/EG 생산을 줄이고 있어 CO₂의 수급불안은 항상 잠재돼 있다. 원료가스인 H₂를 정제하는 방식에는 PSA공법과 국내 보편화된 MEA공법이 있으나 선도화학은 스팀이 다량으로 소요되는 기존의 에너지 다소비형 MEA공법과 차별된 PSA공법을 택한 것이다.
선도화학이 PSA를 통해 정제하는 원료가스는 부생가스가 아닌 순도 55%이상의 CO₂와 23%의 H₂, 16%의 CH₄등이 포함된 Off가스로서 선도화학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이를 공급받아 CO₂를 뽑아낸 후 다시 돌려보낸다. 현대오일뱅크는 CO₂가 빠진 Off가스를 고효율의 연료용 가스로 쓰게 돼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이익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선도화학 또한 순도가 높은 원료가스를 PSA공법을 통해 정제함으로써 99.95% 이상의 고순도 탄산을 생산하게 됐다. 회사는 원료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에서도 원료가스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 날 설명회를 진행한 김규호 사장은 “처음 PSA공법을 적용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대기업도 못하는 일을 중소기업이 할 수 있나라는 비웃음을 산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회사의 과감한 투자와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해 이젠 대기업들의 기술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는 “고순도 CO₂생산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식음료, 그린하우스(농작물) 등 수요처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