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 국제 유가가 러시아 송유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과 미국의 석유 생산량 감소로 인한 단기 석유 공급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지난 21일 발표한 ‘2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0.33달러 상승한 75.89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1달러 상승한 72.2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24달러 상승한 78.44달러를, 오만(Oman)유는 0.25달러 상승한 78.46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국제 금융부문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지속되며 유가 상승을 제약했다.
2월 19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사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 금리 인하 신중론을 유지했다. 2월 20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장기간 목표치(2%)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시 금리인상이 필요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러시아 남부를 지나는 송유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및 미국 한파에 의한 석유 생산량 감소 소식등으로 단기 석유 공급 감소가 부각됐다.
2월 17일 러시아 남부 Krasnodar 지역의 Kropotkinskaya 송유관 펌프 스테이션이 드론 공격을 받아 송유관을 통한 공급량 감소 우려가 부각됐다. 해당 스테이션은 서방 제재 대상이 아닌 카자흐스탄 원유를 주로 수송하는 CPC(Caspian Pipeline Consortium) 송유관 관련 인프라 시설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측은 30~40%의 공급차질(로이터 추산 38만b/d)을 발표했으나,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제한 없이 원유공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혀 실제 차질 규모는 불명확하다. 미국 North Dakota 주 당국은 한파 영향으로 2월 18일 기준 주의 석유 생산량이 15만b/d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OPEC+가 4월 예정된 감산 완화를 재차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미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행보로 러 석유 공급 재개 기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배재 움직임은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장관이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시작하며 제재 완화와 러시아 석유 공급 재개 관련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와 대화 과정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재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잠재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2월 19일 러시아 공급량 변동의 핵심 요인은 제재가 아닌 OPEC+ 생산 정책이라면서 현 종전 논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