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장관 최경환)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39.3% 증가한 645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해 초 유로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원자재가 상승 등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실적을 거둔것은 산유국의 에너지플랜트 투자 확대와 개도국의 산업설비 확충 등으로 인한 프로젝트 발주 증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체 수주액의 59%인 381억달러를 기록했다. UAE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시장다변화 전략으로 인해 對중동 수주 편중은 2009년 67.2%에서 59.1%로 완화됐다.
유럽 지역의 점유율은 그동안 수주가 부진하던 해양플랜트의 수주 약진으로 전년대비 무려 462% 상승했다. 아시아·대양주 지역 역시 석유화학, 발전 부문의 대형프로젝트 수주로 인해 18.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분야별로는 발전·담수 부문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해,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359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주가 저조하였던 해양(69%↑), 석유화학(131.9%↑) 플랜트 수주는 크게 증가했으나 Oil&Gas, 산업시설, 기자재 분야 수주는 전년 대비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5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뚜렷한 프로젝트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국내 업체별로는 한국전력공사가 186억달러에 달하는 UAE원전 수주만으로 수주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두산중공업(78억달러), GS건설(47억달러), 현대중공업(45억달러), 현대건설(42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올해 세계 플랜트시장은 고유가 추세에 따른 에너지설비 확충, 개도국의 산업설비 확충으로 확대될 전망이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유럽·중국 기업들의 수주공세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플랜트산업협회·플랜트기자재산업협의회 등과의 협력으로 특히 중소 플랜트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중점을 둬 해외플랜트 수주 7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중소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조사·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고, 수주 과정의 애로사항 해결 및 정보제공·금융 등 지원제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