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정밀기계 소부장 특화단지에 인공지능(AI) CNC 실증센터가 개소해 공작기계의 자율제조로 재료 낭비를 최소화하고 초정밀 부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대한민국 공작기계 분야 기술 자립과 첨단화를 추진할 ‘AI CNC 실증센터’ 개소식 행사를 창원본원에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CNC(수치 제어반, Computer Numerical Control)는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정밀하게 자동 가공하는 시스템으로, 공작기계의 두뇌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CNC 수요의 90% 이상을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자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CNC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일정 구성 요소 단위에서는 성과도 거뒀지만, 해당 기술을 공작기계 전체와 통합했을 경우에서의 종합적인 신뢰성까지는 확보하지 못해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KERI 정밀제어연구센터는 한계를 인식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CNC 기술에 대한 장기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AI CNC 실증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고, 건축연면적은 3,405m2(1,030평)이다. 건물 공사비는 120억원이며, 180억 규모의 장비 총 45종 73대가 들어선다.
KERI는 실증센터를 기반으로 경남 창원산단에 위치한 공작기계 분야 기업들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이들 간 협업 및 연계를 추진해 CNC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각각의 역할별로 △앵커기업(국산 CNC 원천기술 개발) △공급기업(핵심부품 사업화) △가공기업(공작기계에 CNC 장착)으로 분류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30년까지 경남 지역에 보급되는 CNC의 50% 이상을 국산화하고, 연간 3천억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또한 공작기계에 첨단 AI 기술도 도입한다. 이번 AI CNC 실증센터를 통해 KERI 인공지능연구센터 전문가들이 신뢰성을 갖춘 빅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공작기계의 첨단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30년까지 경남에 500개 이상의 AI 팩토리를 구축하며,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KERI 김남균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공작기계 생산국으로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으나, CNC 등 핵심 부품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단순히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ERI는 AI CNC 실증센터를 스마트 첨단 공작기계 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주항공용 5축 CNC 국산화 개발 등 미래 산업 분야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