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오토-오일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초석이 놓였다.
환경부와 연료 및 자동차업계가 협력해 자동차부문의 대기오염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한국형 ‘오토-오일 프로그램’ 연구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본격 추진에 앞서 관련 업계와 연구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협약식에는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대한석유협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대한LPG협회, 한국도시가스협회 및 천연가스차량협회의 회장들과 연료 및 자동차업계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여기관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키로 다짐하고, 올해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구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상호 협의에 의해 분담키로 하고 매년 약 30억원씩 5년간 약 150억원을 공동 출연키로 했다.
‘한국형 오토-오일 프로그램’에 의해 5년간 추진할 연구과제는 국내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및 선진국의 강화되는 환경규제 등을 고려, 5개 분야에서 총 31개 과제를 선정했다.
△자동차온실가스 관리연구 △엔진 및 차량연구 △연료 및 윤활유 연구 △이동오염원에 의한 대기환경연구의 기획 및 평가 분야별로 작업반(Working Group)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그간 환경부에서는 매년 소규모의 ‘오토-오일’ 연구사업을 추진했으나, 실증실험 없는 정책연구 위주로 추진해 효과적인 사업 추진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연료와 자동차업계도 개별적으로 연구사업을 추진해 실제 엔진에 맞는 최적의 연료개발이나 양 측면의 기술을 동시에 고려한 배출가스 저감연구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2008년도부터 ‘Auto-Oil 연구모임’를 구성, 환경부와 관련 업계, 전문가, 교수 등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차례의 간담회 및 포럼 개최 등을 통해 ‘오토-오일 프로그램’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마침내 한국형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 추진하게 됐다.
이번 ‘오토-오일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도출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감축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환경정책에 대한 파트너쉽 구축 이라는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오토-오일 프로그램’은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1980년대 후반부터 7~10년씩 장기프로그램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일본은 2007년부터 2차로 프로그램을 추가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오염 현황, 수도권 등 대도시의 지역적 특성, 자동차와 연료분야 기술수준 등이 선진 외국과는 다른 상황이므로, 선진국의 연구결과를 단순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있어 이번에 한국형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협약기간 동안의 연구성과 등을 평가하고, 협약기간 연장이 필요할 경우, 상호합의에 의해 추가로 기간을 연장,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