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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8 13:39:21
  • 수정 2025-04-28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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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자율주행 L2·L2+ 탑재 비중 변화(출처: 산업연구원)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첨단제조업의 해외 확장과 새로운 글로벌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권남훈)이 27일 발표한 ‘미·중 경쟁에 따른 중국의 인공지능(AI) 혁신 전략과 우리산업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데이터와 제조업 강국의 강점을 활용해 빠르게 AI 기술을 산업화하고 확산시키면서 로봇·자율주행·헬스케어 등의 응용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 중이다.


중국은 AI 기술을 기존 산업에 접목해 ‘중국식 AI 제조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의 고성능 GPU·반도체 장비 수출통제는 오히려 중국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AI 원천기술의 독점적 우수성만이 혁신이 아니라 ‘저비용·접근성·빠른 산업화’가 새로운 중국식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AI응용을 살펴보면, 먼저 로봇 분야의 경우 중국은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 분야에서 로봇 공학과 자동화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4년부터 AI 기술과 로봇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25년 양회에서는 ‘임바디드 AI(embodied intelligence)’가 강조됐고, 정부업무보고에는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추진계획이 포함됐다.


또한 딥시크 출현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강점 또한 가성비이다. 테슬라 옵티머스 가격(약 3만달러 예상)와 비교했을 때 약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로봇은 향후 중국 제2의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분야는 중국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구축했으며, 25년까지 L3급 자율주행 단계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중국은 느슨한 규제로 도시 20곳에서 로보 택시 운행이 가능해, 수억 킬로미터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미국 웨이모 대비 4년 늦게 기술 개발을 시작한 중국의 바이두는 자율주행 상용화 단계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24년 중국 우한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두는 누적 주행거리도 웨이모를 이미 추월한 바 있다.


헬스케어분야는 △영상진단 △약물 연구개발 △임상 의사결정 지원 △건강관리 등 의료산업 전반에 AI기술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중 경쟁이 격화됐던 ’22년 5월, ‘14차 5개년 바이오경제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를 국가급 육성 산업으로 격상시키며 투자를 강화했다.


특히 방대한 바이오데이터를 기반으로 생명공학과 AI를 통합하는 전략을 수립했으며, 바이오데이터 수집 및 활용, 의료용 AI 개발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바이오클러스터에 AI 클러스터를 융합하는 전략을 통해 AI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또한, AI를 이용해 저렴한 값에 좋은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제약사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산업이 AI 기반 프로세스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선례에 비추어, 로봇·자율주행·헬스케어 분야 역시 AI 기술을 접목한 고품질 저비용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할 잠재력이 상당하다. 기존의 전통산업 및 신산업의 생산성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AI 제조업이 등장하면서 중국식 AI 제조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우수한 제조 기반과 인재를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드론, 로봇,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이 보안성과 품질을 겸비한 제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국가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이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동남아, 아프리카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 수출·투자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합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첨단제조업의 해외 확장과 새로운 글로벌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조은교 중국연구팀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이 구축되어 있으며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반도체(HBM), 로봇, 바이오 제조, 의료 분야에 AI 기술의 확산과 관련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중국의 AI 및 바이오 융합클러스터 현황(출처: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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