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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1-25 13: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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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조선산업에 안개가 걷힐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최악의 해였던 2009년 1,443CGT(수정환산총톤수)에서 134.2% 증가한 3,380만CGT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도 숨통이 트였다. 지식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주량은 벌커와 탱커가 여전히 주를 이루는 가운데 3분기부터 컨테이너 수주재개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4.9% 증가한 1,178만CGT를 기록했다. 수주금액도 전년대비 138% 급증한 306억 달러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유지했다.

건조량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1,551만CGT 기록했으며, 특히 선박 및 조선기자재 수출액(잠정)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498억달러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선박 과잉공급, 유럽재정위기 재발가능성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운·조선시황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지속하며, 호황기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드릴십,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박들이 원활히 인도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건조량에 비해 더딘 수주회복 속에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17.4% 감소해 약 2년치 일감인 4,554만CGT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 LNG선 수요 살아난다

조선·해운 전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조선시황은 선박공급 과잉 및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유럽 재정위기 확산가능성 등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잠재해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전세계 경기회복 및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운·조선시황 회복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약 4% 늘어난 3,500만CGT로,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전세계 선박건조량은 2009~2010년 발주량 감소에 따른 신규수주 부진 및 인도시기 지연, 지난해 사상최대 건조량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9.5% 감소한 4,540만CGT로 예상됐다.

올해 우리나라의 건조량도 신규수주 부진, 수주잔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한 1,460만CGT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우리나라 선박·조선기자재·해양플랜트 수출액도 전년 대비 5.6% 감소한 470억달러로 예상됐다.

올해 선종별 수요는 공급과잉 우려, 중국 변수, 세계 석유수요 등에 따라 명암이 교차할 전망이다. 전망이 낙관적인 선종으로는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가 예상됐으며 탱커는 중립, 벌크선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 ▲세계 조선시장 동향 및 전망(단위:백만CGT, %, 클락슨 2010년 10월). ▲세계 조선시장 동향 및 전망(단위:백만CGT, %, 클락슨 2010년 10월)

지난해 해상물동량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어서 이와 관련이 깊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은 얼라이언스를 통한 노선합리화 선속감소에 따른 선복량(적재능력) 흡수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요가 늘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벌크선은 과잉공급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수입효과 감소로 인해 부진할 전망이다.

탱커도 금융위기 이후 벌크선 보다 긴 침체기간과 중소형선 발주회복 지연 등 악재가 있으나 전세계 석유 수요증가 등 호재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NG선의 경우 자원개발 활성화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발주가 재개되면서 2012년에는 수요가 정상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3~2019년까지 연평균 37척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또한 2019년까지 매년 150기가 넘는 수요가 예상되고 있으며 2008년 드릴쉽이 대량발주된 바 있어 올해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의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 국내 대형 7개 조선사 수주실적 및 목표.

■올해 국내 7대 조선사 수주 목표… 전년比 35%↑

지난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7개 국내 대형조선사는 376억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조선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들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509억달러로 설정했다.

조선사별 수주목표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전년대비 무려 86.8% 늘어난 198억달러로, STX조선해양은 61.3% 증가한 50억달러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10% 내외로 상향 설정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수주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단 한척도 수주하지 못한 한진중공업은 올해 8억달러 수주를 예상했다.

이들 우량조선소를 제외한 비우량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은 올해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조선사의 30%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조선소에 대한 조선 수주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2007년~08년 조선 활황기에 난립했던 신생 중소 조선사들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의 경우 2008년 2분기 140여개에 달하던 것이 지난해 2분기에는 70여개로 무려 47.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승자독식’ 시장으로 전환된 조선시장에서 대형 조선사들의 점유율은 점점 높아지고 선주와의 선가 교섭력도 함께 상승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2010년 한·중 선종별 수주현황.

이렇듯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목표가 늘어난 가운데 우리나라가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1위를 탈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도 크다. 특히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수주경쟁력 우위에 있는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다 IMO의 선박 CO2 배출규제 및 연비경쟁 가속화로 인해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중국은 주력선종인 벌커시장 침체, 급격한 설비확장으로 인한 조선업 구조조정 압력, 인건비 상승, 위안화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가능성 등 일부 악재에 직면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대유럽 수출비중이 높아 해외 선주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반면 중국은 자국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그러나,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선박금융 제공, LNG선 등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수주 증가 등의 변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FPSO.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에 주목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원유 석유수요 증가와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해양 생산설비 수요가 확대로 FPSO 수요 증대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육상 LNG 플랜트의 안전성 문제와 친환경에너지 수요증가로 주요 오일 메이저들의 LNG FPSO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고 있으며 LNG FPSO, LNG FSRU 등 초고가 해양설비 신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특히 FPSO에는 향후 5년간 약 730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에 FPSO의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찍부터 이 분야에 뛰어든 국내 조선사들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6년 FPSO 수주를 시작으로 프랑스 토탈, 미국 엑슨모빌, 영국 BP 등 석유회사로부터 총 9척의 초대형 FPSO를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독자 기술로 FPSO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저장용량 200만배럴급 초대형 FPSO 건조에 성공한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토탈社가 발주한 세계최대 규모의 FPSO를 건조했다. 건조금액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설계에서 시운전을 포함한 전 과정을 자체 능력으로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해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설비 공사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1997년 수주를 시작한 회사는 총 5기의 FPSO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현재까지 4기의 FPSO를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은 FPSO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기지로 운송하는 유조선인 셔틀탱커에 대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셔틀탱커는 일반 유조선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만 총 7척의 셔틀탱커를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비중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지난 2004년 처음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6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는 회사는 로얄더치쉘社와 15년간 최대 10척규모의 LNG FPSO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LNG선 첫 인도를 시작으로 LPG선, LNG FPSO, 드릴십 등 다양한 선박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특히 STX유럽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지원선인 PSV(해양작업지원선), OSCV(해양건설지원선) 등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유럽의 OSCV인 ‘스칸디아커’호가 함부르크 국제 조선 및 해양 박람회에서 ‘2010년 최우수 선박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는 향후 특수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을 확대해 새로운 수주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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