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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3 12: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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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 추이



8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러-우 전쟁 심화와 유럽 주요 3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절차 개시, 미국의 대러시아 원유 관세 부과,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신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8월 4주 주간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1.24달러 상승한 68.1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96달러 올라 64.2달러를 나타냈으며, 중동 유종인 두바이유와 오만유도 1.01달러씩 올라 각각 69.83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지정학 부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공세 격화와 유럽 주요 3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절차 돌입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미 백악관은 2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전쟁이 끝나길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석유 인프라 10곳 이상을 공격해 전체 정제 능력의 약 17%에 해당하는 하루 110만 배럴 규모 생산 차질을 일으켰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EU 대표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상호 보복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석유 공급 불안이 심화된 셈이다.


중동 정세 역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6일 영국·프랑스·독일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3국은 즉시 UN 차원의 대이란 제재 복원 절차 개시를 선언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30일의 유예 기간 이후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밝히며, 제재 대상은 이란의 금융·석유·국방 분야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당초 3국은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 재개에 나선다면 절차 개시를 늦출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의 핵 시설 공격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란은 제재가 복원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검토하겠다고 반발했고, 핵농축 포기를 요구하는 미국과의 입장 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러-우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 불안이 동시에 겹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미국이 27일부터 인도를 대상으로 러시아 원유 수입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향후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러시아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이는 기존 25% 상호 관세와 별도로 적용된다. 이번 행정명령은 27일부터 정식 발효됐다.


현재 인도 정부는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수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S&P Global 등은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은 다소 복합적이다.


대러 제재 차원에서 공급 제한 우려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추가 관세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유가 변동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8월 22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한 이후,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에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면 일반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둔화되고 금융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달러화 약세와 유동성 확대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금리 인하 기대는 국제 유가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다만 CNBC 등은 9월 금리 인하가 결정되더라도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와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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