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현황(左)과 주된 인력난 직종(右)(단위: %, 출처: 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본격적인 은퇴가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경협은 지역경제 침체,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 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불안,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소를 위해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Boom Up 프로젝트(3자 연합 모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경협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력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및 제주권을 제외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2곳 중 1곳(51.4%)이 현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은 인력난을 겪는 기업의 비율이 60.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257개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력난의 주된 직종은 △기술·생산(35.3%) △서비스(27.7%) △사무·관리(12.1%) △연구개발(1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급여 및 복리후생’(32.9%)을 지목했다. 이어 △회사의 업종 및 직종 특성(16.6%) △지역 인구 감소 및 인재 유출(12.4%) △구직자의 수도권 및 대도시 선호 경향(11.1%) 등을 꼽았다.
청년층 이탈로 비수도권 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과반(52.2%)이 50대 이상 중장년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그 비율이 6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력난을 겪는 기업일수록 중장년 채용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의미한다.
50대 이상 중장년 직원이 가진 강점으로는 △풍부한 업무경험 및 전문성(31%) △높은 책임감 및 성실성(29.9%) △장기근속 및 낮은 이직률(18.2%)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6.2%) 등이 꼽혔다. 중장년 채용 시 최대 지급 가능한 월 임금 수준(풀타임 근무 기준)은 평균 264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이 제안하는 ‘3자 연합’ 모델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1955∼74년생) 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중장년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 3자(三者) 모두가 상생하는 협력 구조를 뜻한다.
조사 결과, 지역 중소기업들의 45.8%가 ‘3자 연합 모델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하며, ‘3자 연합’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그 외에 보통이다(43.2%), 그렇지 않다(11%) 순의 응답을 보였다.
‘3자 연합’ 모델의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24.3%)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 및 소득 확보(22.9%)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17.1%)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11.7%) 등의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기업들은 ‘3자 연합’ 모델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귀촌 중장년 채용 시 기업 인센티브 지급(2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21%) △맞춤형 직무교육 및 재취업 프로그램 제공(13.8%) △시간제·공공근로 등 다양한 일자리 유형 제공(13%) 등의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으며 경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와 지역경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3자 연합` 모델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단위:%, 출처: 한국경제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