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산업·특수가스 안전관리 세미나’에 특수·독성가스 제조기업 및 수요기업 관계자가 약 200여명 참석했다.첨단산업 확산으로 산업가스와 특수가스의 사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면서, 사고 예방과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회장 양한용)는 산업현장의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신 안전기술과 현장 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며, 업계 전반의 안전문화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는 4일 양재 aT센터에서 ‘2025년 산업·특수가스 안전관리 세미나’를 열고, 산업가스 분야의 최신 안전기술과 제도 동향을 공유하며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는 특수·독성가스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급·운반·사용 단계 전반의 안전관리 경험과 기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안전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제조·유통업계와 수요기업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 양한용 회장이 ‘산업·특수가스 안전관리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양한용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반도체, 2차전지, 수소 산업의 확대로 산업용가스 수요와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안전 기준, 공급망, 품질관리, ESG 등 관리 영역 또한 점점 세분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협회는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안전 기준 고도화를 추진함으로써, 무사고 산업 현장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원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장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산업가스 연구회를 계기로 업계 건의 사항이 하나씩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도 현장의 애로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사는 기업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문 상담과 기술 지원을 강화해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 정성원 센터장(左 두 번째)과 가스안전공사 사장상을 수여한 (左부터)SK스페셜티 강창대 부장, DIG에어가스 이상훈 부장, 최병훈 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날 행사에서는 산업가스 안전관리 유공자에 대한 포상식도 함께 열렸다. 평소 산업 특수가스 안전관리 체계 확립과 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 명의의 표창장이 △SK스페셜티 강창대 부장 △디아즈에어가스 이상훈 부장 △디아즈에어가스 최병훈 부장에게 수여됐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방폭 설비, 고순도 가스 소재, 용기 검사, 재료 특성, 수소 및 고압가스 시설 관리 등 산업가스 안전의 핵심 주제들이 다뤄졌다. 먼저,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 오종환 부장은 ‘방폭 설비 점검과 서비스기업 인증’을 주제로 발표했다.
▲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 오종환 부장은 ‘방폭 설비 점검과 서비스기업 인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오종환 부장은 방폭 제도의 법적 근거부터 국제 인증체계, 시공 오류에 따른 폭발 사례까지 구체적인 기술 근거를 제시하며 “제품 인증만큼 유지·관리의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폭 설비 제도는 산업안전보건법을 근거로 하며, 제조 또는 수입 단계에서 KC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KGS),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3곳이다. 오 부장은 “국내 인증마크인 KC 인증 없이는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며 “해외 인증마크가 있더라도 국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는 다국적 인증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방폭인증시스템 IECEx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36개국이 상호 인증을 인정하며, IECEx 인증을 받으면 별도의 시험 없이 서류 검토만으로 각국 인증 전환이 가능하다. 오 부장은 “IECEx는 제품뿐 아니라 시스템, 서비스, 인력 인증까지 포함한다”며 “가스안전공사는 제품과 시스템 인증 기관으로 IEC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방폭 관련 KS(한국산업표준) 규격은 IEC 표준을 번역·채택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013년판(Edition 5)이 적용되고 있으며, 국제 최신판인 2024년판(Edition 6)에 맞춘 개정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KGS 코드도 현행 K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KS 개정이 완료되면 단계적으로 연동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 부장은 내압 방폭 구조의 작동 원리를 실험 영상을 통해 설명했다. 유리관 속 가스가 철망을 통과하면서 열을 잃고 연소가 멈추는 원리처럼, 내압 방폭 구조의 ‘접합면’은 폭발 에너지를 차단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접합면 손상, 밀봉장치(Y형 실링) 설치 불량, 볼트 체결 미흡 등으로 성능이 저하되는 사례가 잦다. 특히 전선관 직경 또는 50mm 중 작은 값 이내에 밀봉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을 지키지 않아, 폭발 압력이 외부로 확산되는 위험도 발생한다.
오 부장은 “방폭은 단순한 강도 문제가 아니라, 기준의 정확한 이해와 준수가 핵심”이라며 “인증에서 설치, 점검, 정비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품질 관리가 이뤄져야 진정한 방폭 안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발표에서는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오상협 책임연구원이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 소재의 불순물 분석법을, △(주)ENK 전민용 부장이 가스용기 제조와 검사 절차, △K스페셜티(주) 안병학 기술위원이 스테인리스 스틸의 손상 메커니즘, △에어리퀴드코리아(주) 강철구 수석이 수소 안전관리 방안, △DIG에어가스(주) 이동훈 차장이 고압가스 제조시설(He) 관리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방폭 설비, 고순도 가스, 용기 검사, 수소 및 고압가스 관리 등 핵심 주제를 한자리에서 다뤄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 전반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실질적인 사례 중심의 발표가 많아 현장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특수가스협회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안전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 업계의 경쟁력 제고와 안전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