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은 최근 방글라데시에 엉터리 기관차 부품을 납품했다는 한 언론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로템은 5일 “방글라데시 디젤기관차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현지 관계자가 기소됐다는 사실만으로 현대로템에 부정부패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추측성 허위 보도”라고 밝혔다.
한겨레21은 지난 11월 3일자 기사에서 현대로템이 방글라데시 철도청 고위 인사들과 공모해 계약과 다른 저품질 기관차 부품을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국고 손실이 발생했고, 현대로템이 부정부패 사건에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회사는 “방글라데시 시행청 전직 간부의 부정부패 사건과 무관하며, 당사가 어떠한 제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행청 관계자의 기소 사실만으로 부패 연루를 단정하는 것은 명백한 추측성 보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계약보다 출력이 낮은 엔진을 납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계약 단계부터 2000마력 엔진으로 합의했으며, 모든 납품은 현지 감리기관의 검수를 거쳐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발전기 교체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현대로템은 “초기 설계 단계에서 기존 발전기를 사용할 경우 선로 하중을 초과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며 “시행청과 협의해 발전기 사양을 조정했고, 그 과정에서 계약 금액의 일부가 감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자금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대금은 ADB가 직접 당사에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행청 관계자가 자금을 유용할 여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오히려 손실을 입은 입장”이라며 “당사가 시행청과 공모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겨레21은 또 다른 보도를 통해 현대로템이 코레일 내부 인사로부터 3,900억 원 규모의 ‘EMU-260’ 입찰 정보를 사전에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코레일로부터 입찰 관련 정보를 받은 적도, 활용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당시 코레일 임직원으로부터 전달받은 문서가 “입찰 정보가 아닌, 코레일이 조달연구원에 의뢰한 ‘철도차량 품질확보를 위한 계약현황 조사’ 용역보고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입찰 조건이나 평가 기준이 아닌, 향후 입찰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은 “보고서 외에 다른 자료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복수의 문서를 넘겨받은 것처럼 호도했다”며 “이는 의도적인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입찰 기준 논란에 대해서도 현대로템은 명확히 반박했다. 한겨레21은 ‘동력분산식 전기철도 차량(단, 고속철도 차량에 한함)’이라는 문구가 현대로템에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해당 문구는 입찰 자격을 제한하는 조항이 아니라 평가 점수의 가감 기준에 불과하다”며 “2023년 개정된 기준은 고속철 제작 실적이 없는 업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 개선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등 선진국은 고속철 발주 시 기본적으로 제작 및 납품 실적이 없는 업체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기술력과 품질을 보장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실적이 없는 업체도 자유롭게 입찰할 수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고속철 평가 기준을 세분화한 것을 두고 ‘특정 업체 유리’로 몰아가는 건 기술 발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로템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와 사실 왜곡은 K-철도의 신뢰를 훼손하고, 국내 철도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사는 “국산 고속철은 30년 넘게 축적된 기술력의 결과물이며, 이를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근거 없는 보도로 대한민국 철도 기술의 신뢰를 흔드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는 기업과 산업의 명예를 해칠 뿐 아니라, 국가 기술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 없는 추측성 보도는 삼가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