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대표 김연섭)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로 북미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가동률 회복이 지연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37억 원, 영업적자 343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8%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9.9% 줄고 영업손실은 10.2% 확대됐다.
이러한 실적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등의 영향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향 판매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며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줄었다.
4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AI용 회로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지박은 국내 배터리 고객사의 ESS 사업 확대에 힘입어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공장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탈중국 수요를 충족하고, 고객사에 안정적 제품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다. 북미 중심으로 ESS 용도별 기술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며 기존 고객 협업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도 주력한다.
특히 AI용 고부가 회로박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산업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다수 고객이 AI용 회로박 증설을 요청하고 있으며, 2026년도 주문량은 현재 생산 CAPA를 초과한 상황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해 2026년 CAPA를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는 5.7배까지 확대해 고객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익산공장은 동박의 신호전송 손실이 낮은 회로박을 생산해 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한다.
또한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대응해 극박·후박 기술 차별화를 통해 기존 고객사 협업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후박은 제조 난이도가 높아 글로벌 제조사가 제한적이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 이상 후박과 극박 제품 ‘HiSTEP’을 양산하고 있다.
김연섭 대표는 “AI용 회로박과 ESS용 전지박 등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하고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3분기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3.7%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며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