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양극재 적재량 추이(출처: 2025년 10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 SNE리서치)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시장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급성장과 삼원계의 기술 고도화로 전환기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경쟁은 고에너지밀도·고안정성 소재 기술의 확보와 지역별 밸류체인 자립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SNE리서치가 1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5년 1~9월,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투입된 양극재 총 적재량은 178만 6천톤으로 전년대비 38.8% 증가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에 직접 연결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한다. 현재 시장은 삼원계와 LFP가 각자의 강점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양분하는 구도이며, 글로벌 수요가 다양해지는 흐름 속에서 두 축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은 72만 7천톤으로 전년대비 15.3% 증가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체별 순위는 Ronbay와 LG화학이 각각 1위와 2위를 지키며 선두를 유지했으며 △L&F(6만 3천톤) △Ecopro(4만 7천톤) △POSCO(3만 7천톤) 등도 상위권에 포진해 한국계 공급사의 입지를 지켰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중국계 기업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Reshine, ShanShan, Easpring 등 주요 업체가 치열하게 순위를 다투고 있으며, 내수 기반 수요와 원가 경쟁력, 대규모 증설을 무기로 글로벌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LFP는 105만 9천톤으로 전년대비 61.4% 급증했다.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삼원계를 크게 앞선다. 전체 양극재 적재량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59%(무게 기준) 이상으로 높아지며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중국 내 보급형 EV 확대 △높은 가격경쟁력에 따른 LFP 선호 심화 △글로벌 완성차의 채택 확대가 겹쳐 있다. 공급사별로는 Hunan Yuneng(24만 6천톤)과 Wanrun(17만 2천톤)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Dynanonic(13만 1천톤)과 Lopal(11만 2천톤)도 전년대비 증가하며 3, 4위에 올랐다.
상위권이 모두 중국계라는 사실은 LFP 양극재 시장이 사실상 중국 독점 구조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LFP의 고성장은 중국 소재 기업들의 글로벌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더 고착화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25년 양극재 시장은 LFP의 급성장과 삼원계의 기술 고도화가 병행되며 전환기에 진입했다. 1~9월 기준 LFP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넓혔지만, 고성능 전기차 중심으로는 여전히 하이니켈계 수요가 견조하다.
10월 이후 도요타와 스미토모의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공동개발, BASF의 반고체형 양극재 공급 등은 차세대 기술 전환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편, 중국의 배터리 소재 수출 규제 유예는 단기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향후 재도입 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향후 경쟁의 초점은 단순 증설이 아닌 고에너지밀도·고안정성 소재 기술 확보와 지역별 밸류체인 자립에 맞춰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공급업체별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 추이(출처: 2025년 10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 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