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으로 적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반도체 소재 및 데이터산업 등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OCI홀딩스는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 당기순손실 73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OCI홀딩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폐지 등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최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및 OBBB 법안 통과 등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OCI TerraSus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이 이번 적자 축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별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OCI TerraSus는 지난 3분기 미국의 중국·동남아 국가 대상 태양광 무역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돼 미국向 고객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및 재가동 라인의 램프업 비용 발생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OCI ONE이 65%의 지분을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생산시설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NeoSilicon Technology)’는 내년 1월부터 연산 2.7GW 규모의 Non-PFE(금지외국기관)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Enterprises의 자회사 OCI Energy의 경우, Lucky 7(100MW)과 페퍼(120MW) 등 2개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 인식을 통해 전분기대비 매출 증가·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디씨알이)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6, 7단지의 성공적 분양으로 건설 진행이 본격화되며 전분기대비 매출 증가·흑자 전환했다. 이달 중 8단지(1,348)세대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으로 분양 완료 후 추가적인 매출 확대 기여가 예상된다.
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은 OCI그룹은 기초·화학 소재로 시작했지만 △무기화학 △카본 △태양광 소재 및 북미 에너지 사업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왔다.
이에 OCI홀딩스는 AI 시대에 발맞춰 나아갈 반도체 소재, 에너지발전, 데이터산업 등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는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사업회사인 OCI 주식회사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반도체 전구체 △흄드실리카)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인산의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연산 2만 5,000톤에서 3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소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OCI TerraSus는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을 통해 오는 ’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11-Nine급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OCI Energy는 30여개의 태양광 프로젝트 총 6.6GW(태양광 3.5GW, ESS 3.2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텍사스에 집중되고 있는 최소 1GW급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할 예정이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OBBB 법안 시행과 UFLPA, AD·CVD 등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向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OCI홀딩스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전력 인프라 중심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11년부터 북미 태양광 및 ESS 프로젝트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OCI Energy가 그간 쌓아온 디벨로퍼 역량과 이미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OCI의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OCI 홀딩스는 “부지확보, 인허가, 설계, 자금조달, 시공, 운영 등, 단계별로 진행되는 디벨로퍼의 핵심 역량은 데이터센터 개발과 매우 유사해 사업 전환에 있어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