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으로 인상된 수소(H₂) 가격이 조만간 또 오를 전망이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소가스 원료 공급처인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차례로 정기 시설보수 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또 한 차례 강한 공급부족 요인이 발생, 4, 5월 경에는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 삼성정밀화학 등 울산지역 석화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보수작업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토탈 등 서산지역 회사들도 내달부터 시설 보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수작업은 대략 2개월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를 원료 공급처로 두고 있는 수소시장은 상당기간 공급부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2년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정기보수는 말그대로 ‘정기적’인, 예상가능한 변화이고 그 해소 시점이 명확한 ‘한시적’ 요인이지만 축소되는 공급량과 기간이 워낙 만만치 않은 탓에 그때마다 제품가격이 요동치는 것이 국내 수소시장의 실정이다.
더욱이 수소가격은 지난해 5월 27%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눈앞에 다가온 공급부족이 수소시장 전체에 미칠 파장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크다.
수소가스 제조사와 석화사들은 조만간 인상폭 등의 조정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업계와 수요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수소가격 인상은 원재료 및 전력사용료, 운송비용 등의 지속적인 상승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더욱이 근본적으로 LED 및 폴리실리콘 시장 확대에 의한 수소 수요의 폭증과 원료를 내놓는 국내 정유사들의 정유공정상 수소 사용 확대 및 대체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라는 장기적인 수요-공급 추세의 흐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수소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