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분리막 적재량 추이(출처:2025년 11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 SNE리서치)글로벌 분리막 시장이 소재 고도화와 공급망 재정비 흐름의 동시 전개로 변곡점을 맞이한 가운데, 기존의 생산성보다는 기술 완성도와 지역별 대응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SNE리서치가 1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5년 1~10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분리막 총 적재량은 약 145억 2,500만 ㎡으로, 전년대비 4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41억 6,000만 ㎡를 기록하며 33.4% 성장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면서도 리튬이온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분리막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0월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는 주요 공급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SEMCORP가 전년대비 30% 증가한 43억 7,400만 ㎡를 기록하며 시장 내 우위를 이어갔으며 △Senior(+35%) △Sinoma(+32%) △Gellec(+32%) 등 중국계 주요 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외에 ZIMT, CMZF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편, 한국의 SK IE Technology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3억 8,500만 ㎡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적별 점유율 측면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약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23년 3분기 이후 일본과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25년 3분기에는 일본 7.4%, 한국 4%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분리막 시장 내 비(非)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는 더욱 뚜렷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전기차 판매 둔화 우려 속에서도 소재 고도화와 공급망 재정비 흐름이 동시에 전개되며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고출력·고효율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분리막 역시 더 높은 내열성과 균일한 품질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요 제조사는 코팅 공정 고도화와 고속 생산 설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지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어, 분리막 기업들 역시 현지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샘플 테스트 라인 구축 △합작 논의 △품질인증 확대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업체들은 설비 증설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고객별 기술 요구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순환경제 규제 확대에 따른 재활용 소재 적용 검토, 에너지 효율 관점의 공정 개선 등 환경 대응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분리막 시장의 경쟁력은 단순 생산량보다 기술 완성도, 공급 안정성, 지역별 대응 역량이 좌우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ESS·산업용 등 다양한 수요처를 균형 있게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법인 국적별 분리막 점유율 추이(출처: 2025년 11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 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