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추이최근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공급 차질,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넷째 주에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옵션 검토, 카자흐스탄 유전 정상화 지연, 한파로 인한 미국 내 생산 차질 등 요인이 맞물리며 주요 유종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월 4주 주간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3.25달러 상승한 68.0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57달러 오르며 62.91달러로 집계됐다.
중동산 원유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2.03달러 오른 배럴당 64.36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유도 1.76달러 상승한 64.36달러에 거래됐다.
부문별로 보면, 지정학 측면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 압력이 작용했다. 로이터(1.29)에 따르면, 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와 보안군을 겨냥한 정밀 타격 등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은 시장에서 대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시위 진압을 위해 사복 보안요원들이 시민들을 위협하고 대규모 검거 작전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U는 29일 이란 내 시위 진압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신규 제재를 채택하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석유 수급 측면에서도 공급 차질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카자흐스탄 Tengiz 유전은 발전 설비 화재 이후 생산 재개가 지연되고 있으며, 로이터(1.27)는 정상 생산량 90만 배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일주일 내 정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유전 사고 영향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내 한파도 생산 차질을 유발했다. 1월 24~25일 주말 동안 퍼미안 분지 등 주요 산유지에서 미국 석유 생산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日 2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감소했다. 이는 한파로 생산·집하 설비가 동결되고 일부 정유·저장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차질이다.
국제 금융 요인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연준은 28일 1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며,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2월 1일 예정됐던 OPEC+ 회의에서는 기존 증산 동결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차질, 금융시장 변수까지 맞물린 가운데, 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