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동향(출처: 2026년 3월 Global Monthly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세 둔화 속 구조 재편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며 시장 내 입지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34.9GWh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다만 성장률은 과거 대비 둔화되며 단순 확대 국면을 넘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5%로 전년대비 2.2%p 하락했다. 각 사 모두 사용량이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8GWh(-2.7%) △SK온은 5.2GWh(-12.9%) △삼성SDI는 3.3GWh(-21.9%)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부진은 북미 시장 둔화 영향이 컸다. 미국 전기차 판매가 약 30% 감소한 데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정체가 배터리 수요 감소로 직결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격차를 벌렸다.
특히 중국 CATL은 56.9GWh(13.7%↑)를 기록하며 점유율 42.1%로 1위를 유지했다. BYD는 18.1GWh(-12.5%)로 감소했으나 2위를 지켰다. 중국 주요 OEM과 글로벌 완성차를 동시에 확보한 CATL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 반면, BYD는 자사 전기차 판매 둔화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5.3GWh(2.7%↑)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차종별 수요 변화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수요 구조 변화 영향이 예상된다.
국내 3사의 경우 고객사별 실적 편차가 뚜렷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을 중심으로 공급했으나 주요 모델 판매 둔화로 탑재량이 감소했다. 특히 북미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에서 감소폭이 컸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일부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 특히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체 사용량은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테슬라 모델Y 판매 증가와 일부 신규 모델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의 판매 둔화 영향으로 전체 사용량은 소폭 감소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지역별 수요 변화가 두드러졌다. 중국과 북미는 둔화 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유럽과 기타 신흥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며 글로벌 수요 축이 다변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업체일수록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결국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은 단순한 전기차 판매 증가 여부를 넘어, 지역 다변화와 고객 포트폴리오 확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력 확대, 신규 시장 진입, 제품 믹스 전략이 중장기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단위 : GWh)(출처: 2026년 3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