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수출 회복세가 산업 전반의 생산과 고용을 견인하며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1일 ‘파급효과로 살펴본 방산수출의 경제적·산업적 의의’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방산수출 수주액이 154.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수출계약 확대와 수출시장·품목 다변화에 힘입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폴란드 3차 계약 등 대형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된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수출 대상국이 기존 14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되고, 사업 규모 역시 21개에서 28개로 늘어나면서 시장 다변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 수출 안정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방산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산업연관분석 기준으로 생산유발효과 약 46.4조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3.7조 원, 고용유발효과 약 10.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산수출 1단위 증가 시 생산은 2.085, 부가가치는 0.616 증가하는 구조를 보였으며, 10억 원당 약 4.5명의 고용이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평균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방산수출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특히 방산수출이 창출하는 생산과 부가가치는 전체 제조업에서 각각 약 2%, 1.8% 수준을 차지하는 반면, 고용 유발 비중은 약 3.3%에 달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효과는 방위산업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방위산업은 기계·전자·소재·ICT 등 다양한 첨단 산업이 결합된 대형 조립산업으로 전·후방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크고, 완제품 수출 이후에도 유지·보수·정비(MRO) 수요가 지속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로 인해 단순 수출을 넘어 장기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으로 평가된다.
또한 방산수출 품목을 민수산업과 매칭한 결과, 기타 운송장비가 약 4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화학제품(26.2%), 기타 제조업 제품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방산수출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제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확산시키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고용 측면에서도 질적 경쟁력이 확인됐다. 방위산업은 연구직 비중이 약 25%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정규직 비중도 92%로 제조업 평균(82.7%)을 크게 상회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산업 구조를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첨단 항공엔진, 국방 반도체 등 핵심 부품·구성품의 국산화가 확대되면서 향후 방산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높은 국산화율은 국내 생산유발 효과를 증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구매국을 중심으로 현지생산, 기술이전, 현지조달 요구가 확대되면서 방산수출의 국내 파급효과가 일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대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현지 조달 비중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참여 기회가 축소되며 산업 전반의 파급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방산수출의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부가가치 무기체계 개발과 핵심 부품 국산화, 수출시장 다변화, 방산 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산업과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제·안보가 결합된 전략산업으로서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출 확대가 국내 산업 성장과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급망 내 중소·중견기업의 참여 확대와 기술 내재화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