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연 최철진 원장이 ‘재료연구 5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재료연구원(원장 최철진)이 반세기 동안 축적한 소재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주권 확보를 견인하고, 미래 100년을 향한 글로벌 소재혁신 리더로의 도약에 나선다.
한국재료연구원(이하 재료연)은 23일 창원 본원에서 ‘재료연구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소재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성과를 집약적으로 조망하고,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소재기술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최철진 원장의 기념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창원특례시 등 주요 인사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기념 영상과 경과보고를 통해 기관의 성장 궤적과 핵심 성과가 공유됐다.
재료연은 1976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로 출범한 이후 소재 국산화를 통해 산업 기반을 구축해 온 대표 연구기관이다. 자원과 기술이 부족했던 시기 범용소재 자립을 통해 수입 의존 구조를 완화하고, 국내 제조업이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자동차, 전자,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에 필요한 핵심소재 개발을 지속하며 산업 경쟁력의 근간을 뒷받침해 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축적된 성과는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핵심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해 수입 의존 구조를 극복하고 국내 기업의 기술 자립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왔다.
전기밥솥 내솥 코팅 기술, 자동차용 메탈베어링, VTR 헤드드럼 소재 국산화 등은 기술 종속 구조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무절삭 정밀단조 기술은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에 파급되며 제조 경쟁력 강화로 직결됐다.
최근에는 첨단소재 분야에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희소자원 의존도를 낮춘 영구자석 소재, 전기차 및 반도체 핵심인 방열 소재, 차세대 수소 생산을 위한 소재 기술 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국가 전략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술은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통해 빠르게 산업 현장에 적용되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신시장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소재기술이 ‘보이지 않는 기반’에서 ‘산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도 제시됐다. 한국재료연구원은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소재혁신 리더’를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연구성과를 산업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전 직원 참여형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도출된 비전이라는 점에서 조직 내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실행력이 강조됐다.
연구 체계 혁신 방향도 구체화됐다.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 환경을 구축해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고난도 소재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 추격형 연구에서 선도형 연구로 전환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유공자 포상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NST 등 기관 표창이 수여되며 소재기술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들의 공로가 조명됐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 기술에 수여되는 ‘세계1등 기술상’에는 극한재료연구소 김성웅 책임연구원의 950℃ 이상급 가스터빈용 TiAl 소재 기술이 선정되며 기술적 성과의 상징성을 더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기념 조형물 제막식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기념촬영을 통해 지난 50년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다졌다.
재료연은 5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협력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NIMS),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중국 랴오닝재료과학연구원 등과 함께 국제 포럼을 개최해 국가 미래소재 전략과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술 협력 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재료연 최철진 원장은 “지난 50년은 산업 기반을 구축해 온 도전과 축적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초격차 원천기술 확보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세계 소재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재기술은 이제 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인 만큼,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재료연구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