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적층제조 적용 총기용 소음기 첫 국산화, 글로벌 방산 기업 도약할 것”
▲ 이근 엘다스 대표이사가 ‘SIMTOS 2026’ DN솔루션즈 부스 내에 구축된 적층제조 장비 ‘DLX 325D’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방산 제조장비 보안·신뢰성·공정 지원 강점 DN솔루션즈 ‘AM2CNC’ 선택, 5월 구축
’27년 매출 280억 목표, 항공기 부품 등 사업추가 투자 확대 계획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총기용 소음기를 국내 처음으로 금속 적층제조(3D프린팅)와 절삭가공을 연계해 국산화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날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기능 적층제조 부품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방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방산 전문기업 ㈜엘다스(LDAS)의 이근 대표는 지난 4월13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1회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26)’ 기간 중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금속 적층제조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엘다스는 이번 ‘SIMTOS 2026’에서 공작기계 글로벌 3위, 국내 1위 기업인 ㈜DN솔루션즈(DN Solutions, 대표이사 김원종)와 LPBF(레이저 분말베드융합) 방식 금속 적층제조 장비 ‘DLX 450’ 및 후공정용 절삭가공 장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장비 구축은 오는 5월로 예정됐다.
엘다스는 전략물자 및 무기체계 부품을 개발·제작하고 있는데, 이번 장비 도입을 통해 총기용 소음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 양산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총기용 소음기는 총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폭발음, 화염, 반동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총기용 소음기 내부에는 여러 개의 격벽이 있어 발사 시 발생하는 고온·고압의 가스를 천천히 팽창·냉각 시키고 압력을 낮춰 소음, 화염, 반동 등을 줄인다. 이를 통해 사격 위치를 적에게 노출할 가능성을 낮추고 사격 정확도도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각 국 정부는 군 소총 현대화에 있어 총기용 소음기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군은 2034년까지 100% 총기용 소음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Global Growth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총기용 소음기 시장은 2025년 6억6천만달러(약 1조원)에서 2035년 12억2천만달러(약 2조원)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軍)에서 오랜기간 복무했던 이근 대표는 이러한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13개 국가의 전시회 및 기업을 방문하면서 총기용 소음기 국산화를 모색했다. 총기용 소음기는 대부분 국가에서 총기와 동일하게 제조와 소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만에 하나 제품 결함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제조 공정에 대한 인허가도 까다로워 국산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근 대표는 총기용 소음기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제조기술로 적층제조를 점찍었다. 형상이 복잡한 부품 제작에 특화된 적층제조는 복잡한 소음기 내부 격벽을 일체형으로 빠르게 설계·제작할 수 있어 생산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난삭재인 인코넬, 티타늄 등 고강도·경량 소재를 적층할 수 있어 품질 향상 및 경량화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전문기관 Additive Manufacturing Research에 따르면 2032년까지 적층제조를 통한 총기용 소음기 제조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근 대표는 “방산시장은 한정적인 발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단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어서 기존 정밀주조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제조기술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향후에는 자동화가 용이한 적층제조를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다스는 ‘3D프린팅을 이용한 총기용 소음기 제조방법’ 특허를 획득하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3D프린팅 제조혁신 실증지원사업’의 방산분야 총기용 소음기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LPBF 방식 금속 적층제조 기술을 통한 공정 최적화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방산 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선 정부의 공정 인허가가 필수이기 때문에 이에 앞서 다양한 국내외 금속 적층제조 장비를 검토하며 적합한 장비를 물색했다.
이근 대표가 DN솔루션즈의 금속 적층제조 장비를 선택하게 된 것은 방산 부품의 특성인 보안성, 신뢰성과 공정 지원 역량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DN솔루션즈는 50년의 공작기계 업력을 바탕으로 금속 적층제조에서부터 절삭가공까지 동일한 기준 데이터와 좌표계를 유지함으로써 공정 간 단절을 없애고 제조 공정을 연결하는 ‘AM2CNC’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DN솔루션즈는 경남 창원, 미국 시카고, 독일 귀터슬로에 구축한 ‘적층제조 솔루션 센터(ASC)’을 통해 고객사에 적층제조 최적 부품 선정, DfAM, 공정개발, 생산 및 서비스 지원 등 토털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이근 대표는 “품질관리가 엄격한 방산산업 특성 상 소재·장비·공정 최적화를 통한 부품 양산성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검증된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DN솔루션즈의 장비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장비 정밀도, 생산성, 공정 안정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공정에서 문제 발생 시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 적층제조는 복잡한 총기용 소음기 내부 격벽을 일체형으로 빠르게 설계·제작할 수 있어 생산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출처:SIMTOS 2026에서 촬영)엘다스는 오는 5월 장비 구축을 시작으로 총기용 소음기 제조공정 인허가 획득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외 판매를 통해 2027년에는 총기용 소음기 품목에서만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엘다스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내부유로를 가진 매니폴드 등 부품과 단종 부품을 적층제조로 생산하는 사업도 계획 중으로 추가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용 적층제조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근 대표는 그간 방산분야에서 적층제조 양산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소회하며 국방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적층제조 활용을 높이기 위해선 수요·공급기업 간 협업과 함께 적층제조 부품을 위한 기관의 성능평가 기준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적층제조 부품 공급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소재부품 별로 각각 공정 최적화와 실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구입하는 수요기업·기관에서는 정보 제공도 한정적이고 단가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미국, EU 등과 달리 적층제조 부품에 대한 방산분야 성능평가 제도가 국내에는 아직 없어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를 우려해 적층제조 공정 확산이 쉽지 않다.
이근 대표는 “글로벌 지역 분쟁이 빈번해짐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방산 부품 국산화는 국가 안보로 직결되고 있다”며 “이번 엘다스의 적층제조 방산 부품 생산라인의 성공적인 구축이 방산 분야 적층제조 활성화에 마중물이 돼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