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자율운항선박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실운항 데이터 확보와 AI 학습 기반 구축에 본격 착수하며 미래형 조선·해운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 이하 산업부)는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 이하 해수부)와 7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 출범식’을 개최하고, 자율운항선박 핵심 데이터 생태계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율운항선박은 AI가 센서와 항해장비, 기관설비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해 운항을 판단하는 차세대 선박 기술이다. 특히 충돌 회피와 항로 최적화, 고장 예측 등 핵심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실제 해상 환경에서 축적된 고품질 데이터 확보가 필수 요소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총 346억600만원 규모로 추진된다. 국비 300억원과 민간 46억600만원이 투입되며, AI 학습 데이터 수집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AI 모델 개발 및 활용 기반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그동안 ‘M.AX 얼라이언스’ 자율운항선박 분과를 통해 조선·해운·IT 업계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이날 행사에는 조선사와 해운사, 기자재 기업, AI 기업, 연구기관 등 산·학·연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5개 기업·기관은 데이터 공유와 데이터 수집용 선박 제공, 데이터 수집 장비 지원 등을 포함한 참여의향서를 체결하며 자율운항 데이터 생태계 구축 협력에 나섰다.
사업 수행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자율운항시스템과 항해·조종, 엔진·기관, 원격관제·디지털트윈, 통신·데이터, 해상교통, 기상, 안전·보안 등 8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100여종의 실운항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 표준 포맷과 수집 체계를 구축해 AI 학습용 고품질 데이터셋을 확보하고, 향후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소조선사까지 활용 가능한 공공형 데이터 기반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올해 추진 예정인 최대 6,000억원 규모 ‘AI 완전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해 실증 확대와 사업화, 국제표준 대응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와 해수부는 상반기 중 기술개발과 실증·산업 확대, 인력양성, 국제표준 전략 등을 담은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K-조선이 앞으로 만들어낼 자율운항선박 경쟁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서 결정된다”며 “기업 간 데이터 공유와 결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자율운항선박은 해운·조선산업의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축적되는 운항 데이터는 향후 국제표준 대응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