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극재 적재량 추이(출처: 2026년 4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 SNE리서치)글로벌 전기차(EV)용 배터리 음극재 시장이 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중국 중심 공급 구조는 더욱 공고해진 반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3월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은 29만톤으로, 전년 동기 26.4만톤 대비 9.7%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중국 제외 시장 적재량은 10.8만톤에서 13만톤으로 20.8%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9.7%)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V 생산 확대가 지속되는 동시에 비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지 공급망 재구축과 조달선 다변화 전략이 음극재 수요를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공급사별로는 중국 기업들의 우위가 여전히 뚜렷했다. 샨샨(ShanShan)이 6만톤으로 1위를 유지했고, 비티알(BTR)도 5.4만톤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중위권 업체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카이진(Kaijin)은 3.5만톤으로 전년대비 17.4% 증가했고, 샹타이(Shangtai)는 3만톤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줌(Shinzoom)은 1.8만톤에서 2.4만톤으로 34.5% 성장하며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즈천(Zichen) 역시 2.1만톤으로 15.4% 늘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상위 업체 중심의 공급 구조는 유지되지만, 중위권 기업들이 고객사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한 업체들은 단순 증설보다 고출력·고에너지밀도 대응 제품군 확보가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적별 점유율에서는 중국 기업의 독주가 재확인됐다. 2026년 1분기 기준 중국 기업 점유율은 94.8%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한국 기업은 2.4%, 일본 기업은 2.7%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 비중은 2025년 1분기 93.8%에서 2분기 95.0%, 3분기 94.8%, 4분기 96.3%를 기록하는 등 줄곧 90% 중후반대를 유지해왔다. 이는 글로벌 음극재 공급망이 여전히 중국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소폭 반등했다. 한국은 2025년 4분기 1.8%에서 2.4%로, 일본은 1.9%에서 2.7%로 상승했다. 업계는 이는 중국 중심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보다는 비중국 지역에서의 현지 조달 수요와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비중국 시장 성장세는 공급망 재편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은 최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요 배터리 기업들도 다중 화학계 전략과 함께 차세대 음극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현재 음극재 시장은 중국계 공급사의 압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완적 움직임이 병행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현재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EV 수요 둔화에도 공급 집중이 오히려 심화되는 구조”라며 “향후 경쟁력은 단순 생산능력보다 비중국 공급망 구축 역량, 현지화 대응력, 고객 맞춤형 공급 체계, 차세대 소재 기술력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