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적재(출처: 2026년 4월 Global EV & Battery Monthly Tracker (Incl. LiB 4 Major Materials), SNE리서치)글로벌 전기차(EV)용 배터리 분리막 시장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에도 배터리 탑재량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중국 중심 공급망은 더욱 공고해지고 ESS(에너지저장장치) 확대에 따른 고부가 분리막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3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분리막 총 적재량은 37억7,900만㎡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14억3,600만㎡를 기록하며 33.2% 성장, 전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면서도 리튬이온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의 안전성과 출력,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채택이 늘면서 수요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는 업체별 성장세가 엇갈렸다. 셈코프(SEMCORP)는 11억5,600만㎡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8% 성장,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시노마(Sinoma)는 7%, 시니어(Senior)는 1%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중위권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젤렉(Gellec)은 40%, 란크투(Lanktu)는 57% 성장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반면 비중국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 Technology)는 11% 감소했고,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역시 21% 줄어들며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다.
국적별 점유율에서는 중국 기업의 독주가 더욱 뚜렷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중국 기업 점유율은 89.4%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한국 기업 점유율은 각각 4% 안팎, 7% 수준으로 축소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글로벌 분리막 공급망이 사실상 중국 중심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환경은 다소 복합적이다. 지난해까지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조정과 배터리 기업들의 재고 관리가 이어지면서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중국 내 공격적인 설비 증설과 공급 경쟁 심화로 범용 분리막 가격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가동률 조정과 함께 세라믹 코팅, 고내열성, 박막화, 급속충전 대응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특히 ESS 시장 확대는 분리막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망 안정화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ESS용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분리막 시장도 전기차 중심 구조에서 ESS 등 비전기차 영역으로 수요처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SNE리서치는 “향후 글로벌 분리막 시장의 경쟁력은 고성능 제품 개발 능력과 북미·유럽 현지화 전략, 중국 의존도 완화, 환경규제 대응, ESS 고객 확대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