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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공급망 불안 中企 직격탄, 원가·수급 이중 압박” - 재고 1개월 미만 36%, 장기화 시 40% 조업 축소 - 대기업 공급사 일방적 가격 인상·공급 제한 호소
  • 기사등록 2026-06-04 1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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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정세에 의한 생산활동 변화 (단위 : %, 복수응답)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기업이 재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조업 축소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5월 15일부터 31일까지 원부자재를 수급 중인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동 정세 영향이 큰 석유화학 원료, 비철금속, 건설·토목자재, 전기·전자부품 소재 등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동 정세 이후 생산활동에 미친 영향으로 ‘원가 부담 증가’를 꼽은 기업이 9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물량 부족’ 응답도 80.7%에 달해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폭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올해 2월 말 대비 주요 원부자재 평균 매입단가가 20% 이상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71.9%로 조사됐다.


특히 ‘포장재·필름·종이’ 사용 기업군에서는 가격이 80% 이상 급등했다는 응답이 31.4%에 달해 전체 평균(15.1%)을 크게 웃돌며 가장 큰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상황 역시 녹록지 않았다. 평상시 적정 재고 대비 현재 재고 수준이 ‘70%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5.9%로 집계됐다. 현재 보유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에 대해서는 ‘1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이 36.1%로 조사돼 중소기업들의 재고 완충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정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응 계획으로는 ‘기타’(54.2%)와 ‘조업 축소’(39.8%) 응답 비중이 높았다. 특히 기타 응답 기업 222개사 가운데 204개사가 ‘별도 계획 없음’이라고 답해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수준인 49.7%가 장기화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및 공급상황 모니터링 강화’가 30%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납품단가 조정 및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 지원(23.7%) △대체 원부자재·수입처 발굴 지원(17.3%)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12.4%)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이후 진행된 현장 인터뷰(FGI)에서는 대기업 공급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원료 공급 제한 문제가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필름·포장재 제조기업 A사는 “대기업 공급사들이 구체적인 가격 산정 기준이나 사전 협의 없이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LLDPE 등 특정 원료 가격이 톤당 150만 원에서 280만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들은 원료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동발 공급망 충격 속에서 대기업 공급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으로 중소기업들이 생산 차질과 자금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포장재와 플라스틱 등 기초 원부자재 공급 차질은 식품·생활용품 등 전방산업 생산 차질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 원료사와 대리점의 가격 결정 및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원료사 지원이 실제 중소기업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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