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혁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관이 ‘글로벌 그래핀 기술교류회 2026’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그래핀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와 글로벌 공급망 경쟁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반도체·이차전지·우주항공 등 전략산업 전반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국내 나노·탄소소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화 연계를 위한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회장 박종수)와 함께 ‘글로벌 그래핀 기술교류회(Global Graphene Commercialization Summit 2026)’를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그동안 그래핀은 뛰어난 전기·열전도성과 기계적 강도를 갖춰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아 왔으나, 고품질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산업화에 한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제조공정 혁신과 응용 분야 확대가 이어지면서 주방가전, PC 방열부품, 기능성 의류는 물론 배터리, 반도체, 우주항공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교류회는 그래핀 상용화와 산업 적용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국내 나노·탄소소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유럽 최대 그래핀 연구연합인 ‘그래핀 플래그십(Graphene Flagship)’과 유럽 첨단소재 혁신 이니셔티브(IAM-I)를 비롯해 한국, 유럽, 미국, 아시아 등 7개국 129개 기업·기관에서 192명의 산·학·연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특히 고방열 시스템, 배터리 열관리, 우주항공 구조물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그래핀 상용화 전략과 공급망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행사 기간에는 ‘나노·그래핀 소재 기술연계 상담회(B2B)’가 함께 열려 에어버스, 현대모비스 등 수요기업과 소재기업 간 1대1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틀 동안 20건 이상의 기술협력 및 공급망 진입 관련 비즈니스 논의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나노·탄소소재의 실제 산업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맞춤형 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11일에는 소재 공급, 차세대 배터리, 고기능성 복합소재 분야의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상용화 사례가 공유됐다. 이어 12일에는 그래핀 플래그십과 IAM-I 등이 글로벌 산업 로드맵과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전주대 최영철 교수는 ‘나노융합과 그래핀 산업’을 주제로 발표하며 그래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기술 고도화와 품질 인증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핀이 배터리, 방열소재, 전자파 차폐재, 항공우주용 복합재,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연계 부족, 생산 규모 확대의 한계 등으로 상용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생산기술의 스케일업과 신뢰성 검증 체계 마련,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이 향후 그래핀 산업 발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안드레아 페라리 그래핀 플래그십 총괄 책임자는 ‘유럽 그래핀 기술 발전과 주요 성과’ 소개를 통해 그래핀이 AI·데이터센터 시대의 차세대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그래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기술과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래핀 기반 광통신(포토닉스) 기술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주산업과 차세대 반도체, 첨단 통신 분야에서도 그래핀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적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의 글로벌 협력 확대 성과도 가시화됐다. 협회는 유럽 최대 그래핀 연구혁신 플랫폼인 Graphene Flagship과 첨단소재 혁신 이니셔티브 IAM-I와 비유럽 국가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그래핀 및 나노·탄소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 생태계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확보했으며, 향후 국제 공동연구와 해외 실증사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업부는 본격적인 개회식에 앞서 지난해 9월 출범한 ‘그래핀 상용화 추진단’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수립 중인 ‘그래핀 상용화 기술로드맵’의 핵심 과제를 점검했다. 추진단은 수요·공급기업과 정부, 학계, 연구기관, 협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로 기술개발, 기업성장, 기반조성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점검된 기술로드맵은 방열소재를 시작으로 차세대 이차전지 전극소재, 우주항공 차폐소재, 바이오센서 감응소재 등 첨단 전략산업 전반으로 그래핀 적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교류회에서 논의된 글로벌 시장 동향과 업계 의견을 반영해 7월 중 최종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우혁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은 “AI 반도체와 차세대 모빌리티, 항공우주 등 미래 첨단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결정적 열쇠가 바로 그래핀 같은 차세대 핵심 신소재”라며 “기술개발을 넘어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이 중요해진 만큼 기술개발, 수요연계, 실증 기반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종수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회장이 ‘글로벌 그래핀 기술교류회 2026’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박종수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교류회는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상용화 전략과 기술 적용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국내 소재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나노·탄소소재 기업들의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향후 나노·탄소소재 전반으로 국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정기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 ‘글로벌 그래핀 기술교류회 2026’에 참석한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