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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14 11: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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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가스 액화가스 메이커의 충전시장 공략 강화에 충전 및 판매 업계가 시위를 비롯한 적극적인 항의 움직임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전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의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논의는 최근 수도권 충전 및 판매 시장에 대해 이뤄지고 있는 모 액메이커의 영업전략에 대한 성토와 대책이 주를 이뤘다.

이사회 참석자들은 해당 액사 A사가 판매점에나 걸맞은 소규모 거래처에 기존가격 대비 25~30%, 많게는 40%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중소규모 충전사와 판매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 충전사 관계자는 “거대규모와 자본을 가진 글로벌 액메이커가 판매점에서나 거래할만한 규모의 물량까지 저단가를 내세워 빼앗아가고 있다”며 “상도의 차원에서 대기업의 도덕성을 문제삼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단순한 단가인하를 넘어 업계 충전규격이 바뀔 수 있다는 점 역시 충전업계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제79호 2월9일자 보도)

한 조합사 관계자는 “(A사가)헬륨, 아르곤, 질소 품목의 공급 압력을 150bar로 높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싸게 파는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압력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 시장표준이 될 경우 판매점과 충전사들은 상당한 추가비용 부담을 떠 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충전업계로서는 액화가스 메이커가 자금력과 규모를 내세운 가격 차별화에 더해 적지 않은 부담을 강제하는 비용장벽까지 동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조합은 이같은 조합사들의 위기감을 항의방문과 시위 등을 통해 강력하게 표명하는 한편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인조합 심승일 이사장은 “(A사의 행태는)충전업계도 문제지만 판매점은 죽으라는 얘기”라며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문제로 충전업계는 물론 판매업계까지 힘을 합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게 순서지만 해당 액메이커에 대한 규탄시위는 물론, 차후에는 A사의 미국 본사에 대한 항의방문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안을 부천, 안산 등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국내 산업가스 유통시장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전국적인 이슈로 쟁점화한다는 방침이다.

심 이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 고압가스연합회는 물론, 타지역 고압가스조합 등과 전국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며 “일단 1차로 추진되는 시위에도 이들 지역조합 인원들도 참가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사의 충전시장 공략을 ‘비도덕적’ 행태로 규정하고 향후 A사의 벌크 및 파이프라인 거래처 등에도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를 기간으로 집회신고를 마쳤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해당 A사는 ‘대응할 가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흡수통합된 기존 자회사의 사업영역을 이어가고 있는 것뿐이며 덤핑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은)30년 전부터 자회사를 통해 실린더 영업을 해온 부분”이라며 “마치 대기업이 소규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것 처럼 받아들여지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가격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는)본사의 통제에 의해 손해보고 팔 수는 없는 시스템”이라며 “적정마진을 확보하고 내보내는 가격에 대해 덤핑 운운은 말도 안된다”고 강변했다.

시장경제에서 적정이윤이 확보된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 그는 “이미 충전업계가 벌크시장에 진출하면서 밸류체인 간 장벽은 오래 전에 허물어졌다”며 “그쪽에서 먼저 시작해 놓고 이제와서 영역침범이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측의 온도차는 기업간 규모의 현격한 차이에서도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시장 변화의 장기적인 흐름이 메이커쪽에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수년째 이어진 액화가스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된 산업가스 시장은 최근 판매점들로 구성돼 있는 하부시장부터 점차 붕괴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줄을 잇고 있는 판매점의 충전사 이행도, 이미 과포화상태에 이른 온사이트와 벌크시장에서 실린더시장으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활발해진 액사와 충전사의 판매시장 접근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추세로 충전사가 계속 늘어난다면 조만간 (충전시장에)정리 바람이 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처럼 액사가 유통망 전체를 통괄하는 구조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생존권’과 ‘상도의’를 내세운 충전 및 판매업계와 ‘시장경제 원리’로 대응하는 액메이커, 양측의 팽팽한 대치가 이같은 흐름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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