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고공행진 속에 국내 제강사들이 이번달에도 철근가격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강사들은 3월 철근가격을 톤당 3만5,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mm기준 고장력 철근가격은 톤당 86만원에서 89만5,000원으로 오르게됐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YK스틸, 환영철강 등이 가격 인상을 실시했고 타 제강사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 2월에도 각각 톤당 5만원씩 가격인상을 실시한 제강사들이 정부 및 수요처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인상을 단행한 것은 제품 원가의 70%에 달하는 철스크랩 등 원재료값 상승세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13~14만원 인상됐으나 제강사들은 이를 제품값에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해 초 만해도 400달러 수준이던 철스크랩 수입단가는 지난해 11월 500달러대를 돌파하더니 지난 1월 톤당 60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가격도 전년동월 대비 무려 39.7% 증가한 56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가격 급상승으로 인해 같은기간 수입물량은 전년동월대비 19%나 줄었다.
원가부담의 압박을 못견딘 제강사들이 연이어 가격을 올렸으나 그 고충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 수요처인 건설업계가 이를 수긍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철강업계는 지난 1, 2월분 철근 가격을 놓고도 톤당 각각 2~4만원 가량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번 인상분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특히 건설사들은 이번 달부터 아파트 수주가 활발해지는 ‘건설 성수기’가 시작됨에 따라 많은 철근 확보가 필요해 철근값을 두고 제강사와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