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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23 2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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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영업을 강화했던 모 액사와 이에 강하게 반발해온 산업가스 유통업계가 지난 주 양측 관계자들간 회담에서 ‘양보와 상생을 기반으로 한 갈등해소’라는 큰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를 통한 해결로 가닥을 잡게 된 이상 ‘대기업의 실린더 영업 적절성’을 두고 밸류체인 간 대립양상으로 치달았던 산업용 액화가스 메이커와 유통업계의 갈등이 빠르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한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8일 있었던 A사 관계자와의 회담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조합의 행동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심승일 조합 이사장은 “(A사 관계자가)자사 공장에 가서 현실을 보니 (본사 측에서)잘못 생각한 부분도 있다면서 향후 지나친 저가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도 격렬한 대응을 자제하면서 (A사와)의견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측의 회담 이후 A사의 유통시장 영업이 잠잠해지는 등 태도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조합은 밝혔다.

조합 역시 영세 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덤핑수준만 아니라면 A사의 기존 자회사 조직을 통한 유통영업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린더 충전압력 문제 역시 150bar로 유지하겠다는 A사 측의 정책에 대해 일단 조합이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충돌 직전에 서로 한발씩 물러난 형국이다.

이에 조합은 지난 9일 이사회 의결에 따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접수했던 집회신고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했다.

한 참석자는 “(A사 측도) 시위 건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무겁게 받아들인 듯 하다”며 “시위는 앞으로 있을 2, 3차 대화 시도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책을 고수하자는 의견 역시 적지 않았지만 대화를 통해 액사와의 상생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받으면서 철회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

물론 아직은 ‘대화와 상생’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했을 뿐이고 양측의 갈등이 완벽히 해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세부적인 상황에 대한 양측의 의견조율은 앞으로 있을 수차례의 대화 결과에 따라 마찰을 빚을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A사도 조합도 이번 1차 대화 결과에 일정 정도 이상 만족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원만한 갈등 봉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어느 정도 충분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좀더 대화창구가 일찍 열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대화무드에 대한 기대감을 시사했다.

A사 측 역시 관계자를 통해 “부드럽게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게 돼 다행”이라는 입장을 본지에 전해 왔다.

더구나 양측 모두 사태가 격렬한 대립으로 비화될 경우 득보다 실이 큰 입장이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다소간의 의견차가 있더라도 ‘상생무드’ 자체는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이 관측이다.

조합은 향후 집행부와 A사 관계자가 긴밀한 대화라인을 유지하며 액사와 충전사간 상생의 돌파구를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심 이사장은 “(만나보니)대화가 통한다”며 “그쪽(A사)의 내부 정책적인 부분은 인정하면서 판매점과 액사 사이의 갈등을 상생으로 이끄는 방법을 충전업계가 찾아가자”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조합은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의 장기간 표류와 업계의 경영난 등으로 구심점을 잃은 채 분산돼 있는 판매업계의 조직화를 측면지원, 판매업계와 충전업계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반고압가스협회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각 충전사의 수요 판매점들 간의 유대 강화를 장려하는 방안을 병행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른바 ‘선진국형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대형 액화가스 메이커, 기존 유통구조에 생존기반을 두고 있는 판매업계, 이들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맡아야 하는 충전업계.

이들 3자가 찾는 상생의 길이 어디쯤 있을지 그 1차적 위치탐색이 지금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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