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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4-06 14: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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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전자재료 기업의 실적 추이.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관심은 일본 부품소재의 안정적인 조달 여부에 쏠렸다. 그만큼 일본기업들의 전자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는 의미이며 이를 계기로 전자재료의 공급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절반 이상과 세계 TV 시장의 35%, 휴대폰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나 상위의 재료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경쟁력이 취약해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자재료 산업은 기술력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선발 기업이 구축한 고객과의 관계가 고착되는 속성이 있으며 전자산업의 빠른 변화와 연동하는 특성은 국내 후발 기업들이 안착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그러나 최종 제품의 경쟁력이 저렴하고 혁신적인 전자재료의 안정적 공급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능력은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재료 기업, 어떻게 먹고 살것인가

과거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은 해당 사업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2000년대 들어 전방 수요 산업간 경쟁 가열과 획기적인 기술 발전 속도의 둔화로 혁신 제품이나 신규 시장의 성장동력 또한 많이 약해졌다.

이에 전자 및 IT 산업에서의 파괴적인 혁신을 보여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현하는 간격이 과거보다 벌어졌고, 결국 산업 내 경쟁이 가열되고 이러한 여파는 고스란히 부품, 재료 기업들에게 전해져 왔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10% 내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구가하던 기업들의 실적은 갑자기 한 자리 수의 수익성, 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은 구조조정이나 신규 사업 육성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자사의 역량을 결집시키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 공통전략은 △그린비즈니스 △기존 사업 기반의 인접사업 확장 △전자재료부문 강화 등이 있다.

■그린 비즈니스에 초점

태양광 발전·전지, 고효율 LED 등과 관련한 사업들이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이 꼽고 있는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다.

SUMCO, MEMC, 바커 등 세계 수위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기업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태양광 패널용 실리콘 웨이퍼 사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용이나 태양광 패널용 모두 그 원료와 생산 기술이 비슷하여 관련 기업들이 태양광 패널용 사업으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JSR이나 미쓰비시화학과 같은 기업들도 LED나 전지와 같은 그린 비즈니스에서 성장 영역을 찾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고정재료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기업 JSR은 ‘2E(Environment & Energy)’를 의료용 재료 등과 함께 전략 사업 영역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리튬이온 커패시터, 리튬이온 전지용 바인더 재료, 연료전지 분리막, LED 관련 재료, LCD용 신규 얼라인먼트 필름 재료 등 사업을 구체화했다.

미쓰비시 화학도 지난 2008년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유기 태양광 모듈, 백색 LED, 리튬이온전지 재료를 핵심 사업영역으로 꼽고 육성 중이다. 회사는 리튬이온전지 재료 사업에서 2016년 17%의 시장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영국과 미국에 각각 11억엔을 들여 리튬이온전지 전해질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분야에서 2015년까지 세부 영역별로 적게는 6배, 많게는 10배 수준의 생산능력 증강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보유 역량 기반 인접 사업 확장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은 축적 역량을 바탕으로 인접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핵심 영역의 장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SUMCO나 MEMC처럼 기존 제조 공정 기술을 활용, 다른 성장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Cabot Microelectronics와 같이 자사 주력 사업의 전후 혹은 좌우 관련 사업을 묶어 수요 고객들에게 토털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려는 기업도 있다.

세계 2위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기업인 SUMCO는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태양광 패널용 실리콘 재료 사업에 있어 단결정에서 다결정으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있다. MEMC의 경우, 2007년부터 다결정 실리콘 웨이퍼로 태양광 패널용 재료에도 뛰어들었는데, 수직 통합 전략 차원에서 SunEdison, Solaicx를 인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 연마제인 CMP 슬러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Cabot-Microelectronics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용 CMP 슬러리를 중심으로 전후·좌우로 사업을 넓히며 ‘Full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09년 2월에는 구리를 근간으로 한 CMP 기업인 대만의 Epoch Materials를 인수했으며 알루미늄 CMP 슬러리도 개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LCD용 액정 선도기업 머크는 액정 분야에서는 PS-VA(Polymer stabilized vertical alignment) 기술과 같은 혁신적 분야의 리더를 굳건히 지키면서, 3D TV나 Tablet PC 등에 적합한 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온액체(Ionic-liquid)와 인쇄 기술을 응용해 태양광 패널용 재료와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OLED 재료까지 넘보고 있다.

▲ 전자재료 부문별 주요 기업.

■기업의 구조조정, 전자재료 강화

전자재료 주요 기업들은 기업 전체의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이례적인 구조조정 속에도
저수익 혹은 한계 사업들을 대폭 축소하면서 미래 전략 사업으로서 전자재료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있다.

후지필름의 경우 기존 33%에 육박하던 Imaging 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을, 디지털 이미지 분야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2006년 22%에서 2010년에는 16%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동시에 후지필름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6개의 성장 사업부문을 선정했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부문에 기업의 자원을 집중 지난해 기업 투자의 50%가 이 부문에 집중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CMP 슬러리 기업인 Planar를 인수하는 등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이제는 공정 재료 영역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쿠라레이는 편광판의 핵심 재료 중 하나인 PVA 필름 등 주로 광학·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필름과 수지 사업을 펼쳐오면서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해왔다. 회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자, 수익을 동반한 선장 궤도에 다시 오르기 위해 환경과 안전을 생각하는 ‘Green & Safety’와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려는 ‘Growth & Sustainability’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재료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TOK(東京?化工業)는 2008년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 저수익 사업인 드라이필름레지스트(Dry film resist)을 주로 생산하는 Ikuno 플랜트를 폐쇄하고 중점 영역인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제조 공정, LCD 제조 공정, MEMS 공정 등과 관련한 혁신 재료의 개발과 상업화는 가속하고 있다.

■국내 중소 재료기업, 확장 나서야

국내 전자재료 기업들은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과는 배경과 성장 여건이 사뭇 다르다. 특히 중소 규모의 전자재료 기업들은 해외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방식을 그대로 본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의 변신 추구나 에너지 및 친환경 관련 사업 전개 등 움직임을 참고해 국내 관련 기업들도 전자재료 사업에 대하여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주변 연관 사업을 묶어 토털솔루션으로 기존 고객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자사의 기술이나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분야로 진출하여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의 다양한 전개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영위하는 사업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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