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세계경기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 미 미시시피강 범람에 의한 미 석유정제시설 피해 우려 완화, 미 휘발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지수, 신규주택 착공 실적, 경기선행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 일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뉴욕 제조업 경기기수는 전월 대비 9.8p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이는 불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9.5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4월 중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연율 기준 52만3,000만채로 전월 대비 1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규주택 착공 감소는 기존 주택 매물이 과잉 공급돼 있기 때문으로 평가 됐다.

민간경제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114.0을 나타내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1% 상승과 달리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주가도 전주대비 0.71% 하락해 지난 19일 1만2,605.32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일본 등 주요국 경기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1분기 중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일본의 디플레는 매우 심각한 상태이나 이보다 일본의 경제적 강점이 점차 출어드는 것이 더 심각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홍수로 인한 미 루이지애나 주 정제시설 피해 가능성이 낮아졌다.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지지난 주 주말 이후 모간자 배수로의 125개 수문 가운데 16개를 개장, 아차팔라야 강으로 방류를 시작함으로 물줄기가 모건시티 방향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정제시설이 밀집해있는 배턴 루주와 뉴올리언스 인근의 침수 피해 가능성은 낮아졌다.

더욱이 루이지애나 주 정부가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30여개까지 개방해 정제시설 피해를 예방할 계획으로 나타나 배턴 루주와 뉴올리언스 인근의 10여개 정제시설의 피해 우려가 완화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석유재고(지난 13일 기준) 발표에 따르면 미 원유재고와 중간유분 재고는 감소했지만 휘발유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만5,000배럴 감소한 3억7,000만배럴, 중간유분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한 1억4,30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재고는 전주 대비 12만배럴 증가한 2억600만배럴을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가치, 주요국 경기회복 속도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 3차 양적완화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으며, 제 3차 양적완화 시행 여부는 향후 국제유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정정불안 및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도래 등은 향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나프타는 하락했고 경유는 상승했다.

휘발유가격은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인한 가격하락 움직임, 대만 등으로부터의 수출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에 따른 수급 우려 완화, 대만 포모사의 마일리아노 정제시설 가동 재개에 따른 공급 증가 예상, 인도에서 국내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 제기 등으로 하락했다.

경유가격은 중국의 농번기 경유 수요 증가 예상에 따른 경유 수출의 일시 금지, 여름철 경유 수요 증가 예상, 싱가포르 중간유분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나프타가격은 유럽 등으로부터의 차익거래 등 유입물량 증가, 역내 석유화학사의 수요 감소, 중동으로부터의 나프타 물량 유입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상황 완화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