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대기업들이 지난달 30~31일 코엑스에서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위해 상담회를 개최했다..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대기업들이 지난달 30~31일 코엑스에서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위해 상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산 부품소재의 對일본수출이 호기를 맞고 있다.

일본 지진사태 이후 일본내 집중된 공급체계(supply chain)에 대한 부담, 원전사태로 인한 전력난 가중, 경기부진에 따른 신규투자 부족 등으로 일본기업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부품소재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 일)는 일본기업의 글로벌 소싱 장기화 움직임에 맞춰 도시바, 히타치 등 대표적인 일본 대기업들을 초청 지난 5월30일, 31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일본대기업 초청 부품소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개 품목의 한국산 부품 조달을 위해 방한했던 도시바기계의 경우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4개 사업부 10여명의 구매담당자가 30여개 품목에 걸쳐 한국산 부품 구매를 큰 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출 9조엔대의 대표적인 일본기업 히타치社도 이번 상담회에서 주물, 단조, 기계가공 등 경쟁력 있는 한국산 부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상담회에 참가하는 한국기업은 총 60개사로 선일다이피스(자동차부품), 대성하이텍(기계부품) 등 부품소재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역협회는 참가하는 한일 기업간 매치메이킹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일본기업의 국내업체 생산현장 방문을 주선하는 등 이번 상담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무역협회 이왕규 해외마케팅지원본부장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일본 부품소재 시장에 대해 중국과 대만에 앞서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상담회는 대일역조 개선과 일본기업의 투자유치 및 한일간 기술협력 등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일본 경제산업성과 토레이경영연구소 등의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日지진에 따른 일본기업의 경쟁력 약화 전망에 따르면 지진 피해의 영향이 장기적으로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및 한국기업들의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로 연결됨에 따라 향후 일본 기업들의 對한국 부품소재 조달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지진 피해의 영향이 일본 부품소재 기업에게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면서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日경제산업성은 지진 피해에 따른 생산시설은 10월까지 70~80% 복구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본내 다른 연구기관들은 지진 전의 생산성과 공급 체계로 원상 복구되는 것은 그보다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일본 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한국 부품소재 기업들의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로 연결돼 일본 기업들의 한국산 부품 조달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日토레이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기업은 지진 발생을 계기로 자국을 거점으로 한 현재의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대만 등 해외지역으로 조달처를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진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진의 직접적 피해 상황보다는 향후 일본내 전력난, 추가 강진 발생 우려, 경기 부진 등을 꼽았으며 이러한 원인으로 자국내 생산 및 조달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